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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힐링의 계절, 힐링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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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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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스틸컷]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가장 흔한 말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그 말을 스크린에 담았다.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감독 전윤수·제작 타임박스엔터테인먼트㈜·제공 배급 ㈜쇼박스)의 이야기다.

영화는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각양각색 사람들에게 찾아온 일상의 가장 빛나는 고백의 순간을 담은 영화.

왕년의 복싱 라이벌이었던 강칠(김영철 분)과 종구(이계인 분)의 가슴 뜨거운 고백을, 까칠한 여배우 서정(성유리 분)과 그녀를 위해 10년 째 동분서주하는 매니저 태영(김성균 분)의 용기 있는 고백을, 무뚝뚝한 아빠 명환(지진희 분)과 천사 같은 아이 은유(곽지혜 분)의 진실된 고백을 그리고 있다.

옴니버스로 진행되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는 각각의 커플을 통해 세 마디에 담긴 진심을 전하고 있다. 자극적인 요소 없이 인물과 인물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과 감정선은 관객들에게 뭉클함을 전하고, 눈물샘까지 자극한다.

하지만 영화는 짧은 스토리 안에 메시지를 관통시켜야하고 세 가지 이야기를 한 작품에 녹여내야 했기 때문에 다소 매끄럽게 전개되지 못하고 때로는 세 이야기가 충돌을 일으키기도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같은 성긴 부분들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엄밀하게 채워졌다는 점이다.

배우 김영철과 이계인은 복싱 라이벌이자 절친으로 등장, 중년의 브로맨스를 선보이고 성유리와 김성균은 여배우와 매니저라는 설정으로 관객들에게 설렘을 전한다. 지진희와 곽지혜는 진한 부성애 연기를 통해 다시 한 번 ‘믿고 보는 배우’의 입지를 단단히 한다. 여기에 정웅인, 이주연, 서강준 등 조연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다소 성기고 매끄럽지 않더라도 가을 극장가 ‘고마워 사랑해 미안해’의 등장은 꽤나 반가운 소식. 난무하는 자극적인 소재와 더불어 스릴러·미스터리 장르의 홍수에서 관객들의 따듯한 감성과 힐링을 도울 이야기는 아무래도 이 영화가 유일무이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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