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해롭다'는 주장 반박 연구에 거액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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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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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의 한 폭스바겐 전시장 매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디젤엔진의 배기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이 디젤차 배출가스가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연구에 거액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독립적인' 연구 단체로 알려진 '교통분야 환경·건강 유럽연구그룹'(EUGT)이 그동안 과학 저널들을 통해 디젤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가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연구 보고서들을 내놓았으며,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이 그룹의 책임자 미하일 스팔렉이 폭스바겐의 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GT는 홈페이지에 폭스바겐, 다임러, BMW, 보쉬 등에 의해 설립된 연구소로 소개하면서 스팔렉 소장을 '직장 건강 의학 컨설턴트'라고 묘사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대기환경 전문가 제임스 테이트는 더 타임스에 "자동차업계가 디젤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란에 이런 식으로 영향을 주려고 했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8년 '대기오염물질의 건강 영향 위원회'는 영국 보건부의 의뢰를 받은 보고서에서 대기오염이 영국에서 한해 2만9000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올해에도 디젤차에서 나오는 이산화질소가 런던에서만 한해 거의 6000명에 달하는 조기사망을 유발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반면 EUGT는 보고서를 통해 "기존 연구들은 이산화질소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직은 통일된 그림을 제시하지는 못한다"고 반박하면서 "디젤차 배출가스는 천식 등 신체적으로 제 기능을 못하는 사람들에게만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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