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더 팀'은 눈도 보이지 않고 소리도 잘 들을 수 없지만, 매주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상담자들의 고민과 미궁에 빠진 사건을 놀라운 영적 능력으로 해결해 연일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본 제일의 ‘핫피플’로 떠오른 노시로 아야코와 숨겨진 그녀의 사전 조사 팀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모든 사건과 고민을 완벽하고 속 시원하게 해주는 노시로 아야코에게는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하는 사전 조사 팀이 있다. 그녀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실력파 매니저 나루다키 쇼지, 호기심 왕성한 미모의 천재 해커 아이자와 유미, 게으르지만 빈집털이와 도청에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불법 침입의 귀재 구사캐베 겐이치. 이들은 각종 해킹, 상담자 집 무단 침입, 도청 등을 통해 상담 예정인 사람들의 뒷조사를 한다.
상담자를 앞에 앉혀 놓고 초령목 가지를 흔들며 영 능력을 발휘하는 척하지만, 실은 빈집털이범과 해커의 조사 결과를 열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노시로 아야코의 팀이 하는 일을 명백한 범죄이지만 약한 자를 도와주고 악한 자를 벌하는 의적과 같은 이들의 활약이 읽는 내내 시원함과 통쾌함을 느끼게 해준다. 오랜 세월 숨겨져 있던 살인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9년 동안 지하 독방에 감금돼 있던 여자를 구하는 등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사기꾼인 듯, 사기꾼 아닌, 사기꾼 같은 ‘팀’의 이야기를 연작 형식의 이야기로 만나볼 수 있다. 360쪽 | 1만21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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