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장 최종 후보 3인에 포함된 유일한 외국인으로 알려졌던 바르토메우 마리(49·사진) 전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장이 재직 당시 스페인 국왕을 조롱하는 작품 전시와 관련한 파문으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미술매체 아트넷 등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3월 마리 관장은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장 재직 당시 후안 카를로스 1세 스페인 전(前) 국왕과 볼리비아의 한 노동운동가가 개와 성행위를 하는 모양을 희화한 조각 작품을 전시해 이와 관련한 파문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당시 마리 관장은 이 작품의 전시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며 현지 언론에 이 작품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전시는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비난 여론이 일자 큐레이터 2명이 해고됐다.
이런 사실이 국내 미술계에서 다시 화제가 되자 일각에서는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작년 10월 정형민 당시 관장이 부당채용 시비 이후 직위 해제된 뒤 1년 가까이 공석으로 남아 있다. 지난 8월 진행된 재공모를 통해 최종 후보 3명이 결정됐으며 이 중 유일한 외국인 후보로 마리 전 관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스페인 출신인 마리 전 관장은 2008년부터 작년 9월까지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장을 지냈다. 작년 삼성미술관 리움과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리움 개관 10주년·광주비엔날레 창설 20주년을 기념해 공동으로 개최한 아트 포럼에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장이자 세계현대미술관협의회(CIMAM)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다.
2011년엔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고 앞서 2010년에는 한국·스페인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소장품전에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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