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쓴 소녀와 얼굴 없는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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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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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러리룩스, 이소연·사타 2인전 '어둡게 빛나는'

이소연, '말 가면', 130x100cm, Oil on canavs, 2015 [사진=갤러리룩스 제공]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서울 옥인동 갤러리룩스가 이소연과 사타의 2인전 '어둡게 빛나는'을 선보인다. 그동안 자화상을 독특하게 그려왔던 두 작가의 신작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어둡게 빛나는'의 두 작가는 외부에 가장 많이 노출하는 신체 부위인 얼굴과 우리의 주위를 둘러싼 풍경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다뤄왔다. 이들은 얼굴과 풍경 이면에 숨겨진 가장 깊숙한 감정과 기억을 되살리고자 했고 작가 개인만의 자화상이 아닌 관람하는 모든 이의 자화상으로 그 주체를 확장해왔다. 우리 모두의 얼굴이 될 수 있고 우리 모두의 풍경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자신의 상상을 담은 자화상을 그려왔던 이소연은 음침한 배경에서 캔버스 밖을 바라보는 소녀를 그렸다. 배경은 보는 이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고 머리에 동물 가면을 쓴 소녀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묘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결말을 알 수 없는 어두운 연극무대에 선 듯한 소녀의 모습은 극적인 긴장을 조성하며 관객의 시선을 바로잡는다.
 

사타, 'SaTARLIT 2015 #03', 80x120cm, C-print, 2015 [사진=갤러리룩스 제공]


사타는 자신이 경험한 이미지를 사진으로 담아 초현실적인 화면으로 재구성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SaTARLIT 2015'는 그동안 작업했던 'SaTARLIT'의 연장이다. 현실적인 풍경 속에 전구더미를 머리에 쓰거나 빛의 잔상으로 자신의 얼굴을 숨긴 주인공은 어두운 공간 속에서 빛을 발산하며 생경한 장면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은혜 큐레이터는 "두 작가는 가면을 쓴 것처럼 얼굴을 이미지로 박제하고 역사적 맥락을 배제한 풍경으로 관람자의 내밀한 감정과 기억을 환기시킨다"라며 "그래서 두 작가의 화면은 궁금증을 유발하고 어떤 개연성과 가능성이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22일까지다. 02-720-8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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