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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했던‘ 삼성, '허둥지둥‘ 두산 꺾고 한국시리즈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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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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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 영상 캡처]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정규시즌 우승팀 삼섬이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삼성과 두산의 승부를 가른건 방망이나 마운드의 힘이 아니라 ‘실책’이었다. 삼성은 침착하게 쳐야할 때 쳤고, 잡아야 할 때 잡았지만 두산은 그러지 못했다.

삼성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두산을 9-8로 꺾고 먼저 1승을 거뒀다.

삼성은 선발 피가로가 초반 난타당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1회초부터 두산 허경민에게 좌중간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민병헌, 김현수, 양의지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1실점했다. 후속타자 홍성흔을 병살로 처리하긴 했지만 정규시즌의 강력한 구위는 없었다.

2회에도 1사 이후 오재일과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정수빈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고, 주자 2,3루 상황에서 다시 허경민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더 내줬다.

삼성은 하위 타선이 힘을 냈다. 3회말 삼성 포수 이지영이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 나온 김상수가 우중간 큼지막한 2루타를 날리며 이지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음 타자 박한이가 다시 안타를 쳐 김상수까지 홈을 밟으며 5-2로 추격을 시작했다.

두산은 4회초 정수빈과 허경민의 연속안타로 1사 1,2루 상황을 만든 후 민병헌이 좌익수 앞 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결국 피가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삼성은 다음 투수 박근홍이 후속 타자를 처리하며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삼성도 열심히 따라갔다. 4회말 선두 타자 박석민이 솔로 홈런을 쳐 한 점을 냈고 이어 이승엽이 2루타, 채태인이 안타를 치며 다시 한 점을 따라 붙었다.

6회 두산이 다시 도망갔다. 김재호가 볼넷, 정수빈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간 후 허경민이 희생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이후 민병헌까지 볼넷으로 출루 한 후 김현수가 중견수 앞 적시타를 때려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는 8-4가 됐다.

승부가 이대로 끝나겠다 싶었던 순간 반전이 일어났다. 7회 말 선두타자 박한이가 유희관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나갔고, 배영섭이 바뀐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무사 1,2루 상황이 됐다. 이어 3번타자 나바로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낮을 볼을 퍼 올리며 비거리 130M의 대형 스리런을 만들어냈다. 순식간에 점수는 한 점차로 바뀌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최형우가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박석민이 다시 볼넷으로 출루했다. 두산은 승부를 띄웠다. 노경은을 투입해 이승엽을 막았고, 다시 마무리 이현승을 조기 투입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이현승은 채태인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이지영을 상대하며 폭투로 주자를 2,3루까지 보냈다. 그리고 결정적 실책이 나왔다. 이지영의 평범한 투수 앞 땅볼을 이현승이 애매한 송구로 연결했고, 이를 1루수 오재일이 놓치며 볼이 뒤로 빠졌다. 이 사이 2,3루 주자는 모두 홈으로 들어왔고 삼성은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필승조 심창민, 차우찬을 연속 등판 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은 8회 심창민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치며 1사 1,3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삼성 마무리 차우찬의 강력한 구위에 눌리며 한 점도 내지 못했다.

삼성은 선발 피가로가 3⅓이닝 동안 6실점 하며 무너졌지만 이어 등장한 권오준, 백정현, 차우찬 등이 나머지 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7회 등판해 1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백정현이 승리 투수가 됐고, 차우찬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나바로가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그 외 선수들도 고른 활약을 펼치며 기복 없는 타선의 힘을 과시했다.

두산은 정수빈, 허경민, 민병헌, 김현수로 이어지는 1,2,3,4번이 12안타를 치고 7타점을 올리며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선발 유희관이 6이닝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5실점했고, 믿었던 필승조 함덕주와 이현승이 무너지며 허무한 패배를 당해야 했다.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은 27일 오후 6시30분 대구구장에서 펼쳐진다. 삼성은 선발 투수로 장원삼을, 두산은 니퍼트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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