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비가 그치자 색색의 단풍이 걸음을 재촉하는 가을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오는 28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음악 공연과 예술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예정돼 모처럼 떠나는 가을 나들이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사립미술관 문화·교육 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선정된 전국 43개 사립미술관이 준비한 행사는 전시부터 토크 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진행된다.
충북 청주의 '신미술관'에서는 지역 예술단체와 연계해 미술관 콘서트를 연다. 소셜문화기획단체 '충동'과 함께 '딩화딩화', '프리먼', '너나들이'가 참여한다. '문화가 있는 날' 특별 프로그램인 '보고 듣고 만들고 즐기고'는 관람객들이 미술관에서 직접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인근에 있는 대통령의 별장 청남대와 대청호, 수암골 벽화마을도 함께 즐기기 좋은 곳이다. 043-264-5545
백제의 문화예술이 번성했던 계룡산과 금강을 배경으로 한 충남 공주의 '임립미술관'은 '움직이는 미술관-찾아가는 미술교실'을 마련한다. 직장인을 위한 조형표현 교육프로그램으로 참여자들에게 휴식과 위로를 제공하고 직장인들에게 미술의 가치를 일깨우는 취지로 마련됐다. 호남 오페라단이 연주하는 'Opera in Cinema' 음악회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041-856-7749
나로우주센터로 유명한 전남 고흥에는 작년 우주센터 안에 상설전시관을 개설한 남포미술관이 있다. 예술과 과학의 융합, 예술의 영역 확장을 위한 전시를 기획해온 남포미술관은 이번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소록도 한센인들을 초청해 음악회를 개최한다. 색소폰 연주자 류상호와 전자바이올리니스트 강명진, 가수 김백현, 유미랑, 외국 가수 니또가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베사메무쵸', 'My destiny' 등 우리에게 친숙한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061-832-0003
서예가 장전 하남호 선생의 호를 딴 전남 진도 장전미술관은 추사 김정희, 흥선대원군, 정약용 한석봉, 율곡 이이 등 국보급 서예 작품을 소장한 곳이다. 오는 28일에는 '시원한 오색바람, '오방색한지 부채 만들기'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전통 미술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미술관 앞마당에서는 한국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요소를 조화롭게 선보이는 그룹 '루트머지'의 음악회가 열린다. 061-543-0777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은 '컬러스터디' 전시를 28일까지 연장하고 카이스트 색채연구실과 함께 감성색채 토크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공부가 더 잘되는 조명 색은?', '인상이 좋아 보이는 배경색은?' 등의 질문을 통해 우리 생활 속의 색을 과학적인 맥락에서 이야기하는 자리다. 서울을 기반으로 도쿄, 타이베이, 상하이 등 활동해온 미국인 팝 듀오 '나이스 레그즈'의 '뮤지엄 콘서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02-736-4371
전국 사립미술관의 '문화가 있는 날' 특별프로그램을 후원한 예술경영지원센터 김선영 대표는 "더 이상 미술관은 진지하고 엄숙하게 미술품을 관람하는 공간만이 아니다"고 설명하며 "미술관이 시각예술 외 다양한 예술 분야와의 교류를 통해 문턱을 낮추고 흥미로운 시도를 이어간다면 국민이 미술품을 더욱 쉽고 가깝게 여기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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