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대구지방경찰청 조희팔 사건 특별수사팀은 2008년 10월 조씨 사건을 담당한 A경정 등 현직 경찰관 4명과 전직 경찰관 1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으나 추가 연루자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조사를 받은 이들은 당시 대구경찰청 수사2계 경제범죄수사팀에서 근무했으며 조희팔 측근 강태용에게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최근 구속된 정모(40)전 경사의 직속 상관이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당시 조씨 일당에게 압수수색 정보가 사전에 새나간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경정의 윗선 조사 여부에는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은 조씨 범죄의 설계자 역할을 한 배상혁(44)이 조씨의 지시를 받아 전산기록을 파기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는 2008년 10월 경찰의 압수수색 전 조씨의 지시를 받고 전산기록을 파기했다. 다만 배씨의 증거인멸 혐의는 공소시효 5년이 지나 처벌이 어렵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배씨는 이에 관해 삭제한 자료의 종류와 조희팔의 은닉자금 여부 등에 관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2008년 말부터 대구와 경북 경주, 대전, 충북 등을 떠돌아다니며 7년간의 도피행각을 벌인 끝에 지난 22일 오후 5시께 경북 구미시 공단동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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