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6년 동안 이사 걱정 없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고, 투룸형 구조로 아기방도 따로 만들 수 있어 만족스럽다."(신혼부부 오지혜씨, 31세)
서울시내 행복주택 4곳, 847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국토교통부는 송파삼전·서초내곡·구로천왕 지구 행복주택이 입주를 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강동강일지구 입주는 오는 28일부터다.
행복주택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젊은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직주근접이 가능한 곳에 건설된다. 주변 시세보다 20~40% 저렴한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 거주 가능하다.
이들 4개 지구는 지난 7월 실시한 입주자 모집(847명)에서 평균 경쟁률 10대 1을 초과했다. 특히 송파삼전지구는 80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송파삼전지구 행복주택에서는 유일호 국토부 장관과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박춘희 송파구청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편의시설 관람, 장관과 입주민 환담 등 입주 행사가 열렸다.
국토부는 올해 847가구 첫 입주를 시작으로 내년 1만가구, 2017년 2만가구, 2018년부터는 매년 3만가구 이상의 입주자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까지 총 14만가구 건설·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입주모집 지구는 서울가좌(362가구)·서울상계(48가구)·고양삼송(834가구)·인천주안(140가구) 등 전국 18곳, 1만여가구다. 이 중 11곳, 6000여가구가 서울·수도권에 위치한다.
공급 3년차를 맞은 행복주택은 현재 전국 128곳, 7만7000가구의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협의, 민·관 합동 '입지선정협의회' 검증 절차 등을 거쳐 입지를 확정했다는 것이 국토부 측 설명이다.
이달 말 기준 4만4000가구(70곳)의 사업승인이 완료됐고, 이 중 2만6000가구(42곳)는 착공 및 발주에 들어갔다. 앞으로 연말까지 6만4000가구(누적), 2016~2017년은 각각 3만8000가구씩 사업승인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전·월세난이 심각한 서울·수도권에 전체물량의 약 60%인 4만6000가구를 집중 공급한다. 지방은 부산·광주·대구 등 광역시에 25곳(1만3700가구), 충남천안·경남김해·경남창원 등에 31곳(1만6900가구)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대학생으로 한정된 행복주택 입주대상이 예비 신혼부부, 취업준비생으로 확대된다.
우선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자녀를 둔 신혼부부에 대한 행복주택 지원을 강화하고, 예비 신혼부부도 입주를 허용한다. 단 입주시까지 혼인신고를 완료해야 하며 현행 거주기간 6년에서 자녀 1명당 2년씩 연장이 가능하다. 이는 연내 '공공주택특별법 시행규칙' 법령개정 완료 후 내년 1월 입주자 모집부터 적용된다.
취업준비생은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를 졸업(중퇴 포함)한 후 2년 이내(대학원생도 포함) 첫 직장을 구하는 경우에 해당하는데, 내년 3월부터는 일시적 실업상태에서 재취업을 준비하는 35세 미만도 입주가 가능해진다.
아울러 신혼부부·사회초년생 자산 기준이 공공임대에서 국민임대 수준으로 강화되며 대학생은 부동산 및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경우만 입주를 허용한다.
LH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삶의 터전으로 나와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이 필요하며 그 중심에 행복주택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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