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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 대장' 폰테라, 아시아 진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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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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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폰테라 웹 사이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뉴질랜드의 최대 유제품 기업인 폰테라 그룹이 아시아 진출을 노리고 말레이시아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새로 열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낙농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폰테라는 세계 최대 유제품 수출 기업이다. 다른 나라에 비즈니스 센터를 설립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해외 비즈니스 센터의 설립 장소를 말레이시아로 선정한 것은 지리적으로 아시아 진출이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폰테라 측은 노년층 등 인구 증가 가능성에 따라 아시아 시장에서 유제품 수요가 늘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테오 스피어링스 폰테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등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앞으로 유제품 수출 규모가 4~5%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폰테라는 이미 40년 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분유, 버터, 요구르트 등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설비 시설 2개를 신축해 700여 명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했다. 이번 비즈니스 센터 설립으로 또 다른 120명을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최근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폰테라의 비즈니스 센터 설립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는 모두 TPP 협상국에 포함돼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유제품 생산량을 늘릴 경우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경제적으로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TPP가 발효되면 두 나라를 제외한 10개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비즈니스 센터에서는 금융과 인사관리, 제품 조달 등 아시아 사업 전반에 걸친 업무를 담당한다. 장기적으로는 이 센터를 통해 무슬림 고객들이 소비할 수 있는 유제품을 기반으로 중동 진출까지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같은 폰테라의 계획은 무더기 정리 해고를 예고한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나온 얘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폰테라는 앞서 지난 7월 낙농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경영 부진을 이유로 직원 523명을 단계적으로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근무하고 있는 폰테라 직원은 모두 1만 600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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