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7일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지원하고, 임명권자의 강력한 국민복지 실현 의지와 국정운영에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연임 문제로 복지부와 갈등을 겪었던 최 이사장은 이날 돌연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최 이사장은 지난 12일 복지부의 반대에도 임기가 11월 3일까지인 홍 본부장에게 '연임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이에 복지부는 협의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지만 최 이사장은 그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최 이사장은 갈등의 발단인 홍 본부장 연임불가 결정에 대해 이날도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의 규정에 따라 이사장에게 부여된 고유권한을 정당하게 행사한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기금운용 혁신을 통해 연금 주인인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훌륭한 역량을 갖춘 전문가로 기금이사를 조속히 선임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모든 공공기관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되도록 정책당국의 책임자들이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요망한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이사장의 당연하고도 적법한 직무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심려를 끼쳐 국민에게 송구하다"며 "선진적인 기금 지배 구조와 운용 조직을 마련하고, 국민연금 제도 운영과 기금 운용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국민연금공단에 대해 정책당국의 특별한 배려와 지원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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