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극미세 세상을 다루는 최첨단 나노(Nano) 기술이 전자 등 산업과 융합하면서 新(신)성장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최근의 수출 부진 속에서 나노융합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나노 융합산업 매출현황(나노융합 관련 제품 생산기업 541개사 대상)’을 보면 나노 융합산업 매출이 2013년 기준 138조6939억원으로 전년대비 6.6% 증가했다.
특히 동일 기간 제조업 매출을 보면 1.0% 감소했지만 제조업 내 나노융합산업 매출액 비중은 2012년 8.6%에서 9.3%로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제조업 내 나노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등 나노기술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노융합은 대기업의 기업수와 매출, 연구개발(R&D)투자, 고용 비중이 제조업에 비해 높은 산업이다. 나노융합산업 조사 업체 541개 중 중기업은 158개, 소기업은 314개로 87.2%가 중소기업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는 69개(12.8%)에 불과하나 전체 매출액의 97.7%, 투자의 96.7%, 고용의 92.4% 등을 점유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나노전자 분야 82개 기업이 전체 매출의 87.7%, 고용의 84.8%, 투자의 94.9%를 차지한다.
나노소재분야 매출액의 경우는 2012년 대비 48.7% 늘어나는 등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나노융합산업 R&D투자액도 2013년 8조4292억원으로 전년보다 35.9% 증가한 수준이다.
나노전자의 투자액 비중 역시 94.9%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나노융합산업의 고용인원 비중은 5.3%로 2012년 대비(5.5%) 소폭 감소했으나 인당 생산성은 제조업 평균의 1.7배로 고부가가치창출 산업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가장 많은 54.9%를 기록했으며 충청권 21.6%, 대경권 10.2%, 동남권 6.1% 등의 순이다.
나노융합산업연구원은 “나노융합기술은 산업화 촉진 전략기술로 봐야 한다. 급속하게 발전하는 나노기술은 산업경제에 보다 근본적인 방법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발전 융합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되면서 생산성 향상과 경제성장으로 집약될 수 있다. 기존 제조업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수출 부진이 최대현안으로 제조업은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수출 부진 속에서 나노융합산업의 정책역량이 절실한 때”라고 덧붙였다.
정해권 산업부 바이오나노과장은 “나노융합산업을 국가산업전반의 혁신과 신시장 창출의 동력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기술개발·기업육성·인프라(인력·정보) 확충 등에 정책역량을 결집할 것”이라며 “이에 필요한 장기적인 투자·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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