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 금융개혁 태스크포스(TF)가 27일 본격적으로 금융권 현장의 목소리 청취에 나섰다.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새누리당 금융개혁추진위원회는 '금융개혁, 답은 현장에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TF 2차 회의 및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금융개혁 추진위는 당 차원에서 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민들을 부자로 만드는 개혁을 하자고 해서 시작됐다"면서 "연말 안에 여야 합의로 처리할 수 있는 좋은 법안이나 정책제안들을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광림 금융개혁추진위원장은 "(금융개혁 TF) 활동시간을 금년 연말까지 잡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예산심사가 끝나는 11월 30일까지 실질적인 내용 전부 마무리지어, 법적으로 할 것은 법 조문을 고치고 예산으로 할 것은 예산안에 담는 한편 그 외 각 금융회사에서 소비자들을 위해 자체적으로 고쳐나가야 하는 작업들을 저희가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회사를 만든 후 3~7년이 됐을 때 죽음의 계곡에 간다고 하는데, 이 기간에 우산을 뺏지 말고 지날 수 있도록 해서 상장하고 돈을 갚을 수 있도록 하는 개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이날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도 언급했다.
그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타이밍을 놓치면 개혁이 끝난다'고 한 발언을 소개하며, "불편한 얘기, 쓴소리를 열심히 듣고 법으로, 규칙으로 바꿔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를 대표해선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발언을 했다.
진 원장은 "지금 금융개혁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으면 더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란 절체절명의 인식을 가지고 매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금감원이 잘해야 한다는 책임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검사 및 제재 방식 개혁을 통해 그간 권위적이고 관행적으로 해왔던 종합검사를 축소하는 한편 부문검사를 필요한 경우에 한해 실시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정말 필요한 검사에 집중하자는 취지다.
진 원장은 "금융개혁의 목표는 단순히 금융회사의 부담 완화에 그치는 게 아니라 금융산업의 발전을 이뤄내고 그 편익이 소비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금융위와 함께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금융개혁 과제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영기 회장은 "금융개혁의 성과를 소비자들이 느끼려면, 금융기관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 소비자 보호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회장은 "대출 금융상품에 있어 위험부담이 있는데, 이를 (국회에서) 제도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지 업계 관계자들이 생각하고 있다"면서 "회사나 업권의 이해관계보다 국민의 입장에서 무엇이 금융산업 발전에 도움될 지 얘기하자"고 덧붙였다.
모두발언 후 금융감독원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순으로 금융개혁 추진현황 보고가 이어졌다. 이후 업계의 건의사항 등을 제기하는 본 토론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한편 이날 당에서는 김정훈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김광림 금융개혁 TF 단장, 박대동 간사와 이운룡 의원, 신동우 의원 등 TF 위원들이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진웅섭 원장과 황영기 회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 등 금융권 주요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이 자리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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