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글로비스가 벌크시황 개선과 원달러 환율 약세 영향으로 3분기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7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액은 3조8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5203억원에 비해 9.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5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82.3%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평균 예측치인 매출액 3조6864억원, 영업이익 1702억원에 부합했다. 하지만 외화부채의 평가손실 때문에 기타손실이 커져서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3분기 평균 원달러환율은 1167.8원으로 2분기 1097.8에서 6.4% 증가했다. 이에 해외물류 및 CKD 부문에서 발생한 외화 매출액은 증가했다. 반면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외화부채의 평가손실도 커졌다. 현대글로비스의 외화부채는 원달러환율이 5% 변동할 때 약 664억원(반기 기준) 변동한다.
이날 현대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와 완성차 수출물량 중 50%의 해상운송을 담당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기존 40%에서 10%p 늘어난 수치로 기존에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해외 운송을 담당하는 유코카캐리어스의 물량은 60%에서 50%로 줄었다.
하지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60% 이상의 물량에는 부합하지 못하면서 28일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13% 하락 마감했다.
앞서 유코카캐리어스는 현대·기아차와 해상운송계약을 할 때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현대·기아차 약정수송량의 최소 60%를 수송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함’이라고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유코카캐리어스는 현대·기아차가 20%, 스웨덴 해운사 발레니우스 40%, 노르웨이 빌헴슨이 40%를 보유하고 있는 합자회사다.
현대글로비스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작년 대비 해외물류와 국내물류, CKD, 중고차, 기타유통 등 모든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해외물류 부문은 해외법인 매출 성장에 따라 매출액 1조6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었다. 제품을 반제품으로 수출하는 CKD(Complete Knock Down) 부문은 1조414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4.8% 늘었다.
국내물류 부문도 내수 차량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2696억원 대비 6.7% 증가한 28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고차 경매는 908억원, 기타 유통은 3924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대외 환경이 불확실하지만 4분기에 긍정적인 실적을 거두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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