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중권 기자 =고물상에서나 볼 수 있는 자그만 한 냉장고. 이 냉장고 안에는 김치와 고추장, 깻잎 등 먹다 남은 음식물이 썩고 있다.
냉장고 안 부품 칸칸 마다 곰팡이와 썩어가고 있는 음식물로 인해 도색된 색깔조차 변질되고 있다.
단전으로 인한 냉장고 풍경이다.
방안곳곳에는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옷가지와 휴지조각, 빨래 감 등으로 방안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아픈 상처 등으로 방황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주거환경이다.
세종경찰서 생활안전과 여성청소년계가 이들의 뒷바라지에 나섰다.
지난 26일 세종경찰서 직원들은 조치원읍사무소 직원들과 ‘학교 밖 청소년’들의 주거 환경개선을 시작했다.
세종경찰서 염정훈 경사는 “관내 학생 중 세종서는 6명의 학생을 맡아 주거환경개선 등 으로 관심을보여 주고 있고, 더욱 관심을 가지고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거환경개선은 학교전담경찰관이 활동 중 알게 된 조치원읍 박 모 군의 주거 환경이 너무 열악해 세종특별자치시사회복지협의회, 세종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들과 함께 나섰다.
이 들은 청소년들의 청소 및 빨래 등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아주는 노력을 하는 등 부모의 입장에서 배려했다.
이날 이 학생의 냉장고는 조치원읍에서 도움을 줘 단전을 취소해 가동됐다.
세종서는 앞으로 학교 밖 청소년의 자활을 돕기 위해 세종특별자치시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과 함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상수 경찰서장은 “학교 밖 청소년은 범죄유혹에 노출되기 쉽고 가출팸의 경우 점차 강력범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많아 앞으로도 학교 밖 청소년을 적극 발굴하여 범죄・비행을 사전예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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