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이 책은 사마천의 일생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사가(史家)의 집안에서 태어나 한 제국 최강의 절대군주 무제와의 악연으로 인한 비극으로 점철된 죽음에까지 사마천 개인사는 물론, '사기'의 체제와 언어 예술, 저술 태도 및 방향, 그리고 후대에 미친 영향까지 '사기'의 풍부한 원전을 적절히 인용해 가며 다각적이고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었던 사마천의 죽음 등에 대해 여러 자료를 심층 분석하여 고찰한 것은 기존의 사마천 개인사 연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인상적인 성취다.
점차 혼란스럽고 복잡다단해 가는 각박한 현대 세상에서 사마천의 위대성이 갈수록 드러나고 강조되는 것은 마땅한 일일 것이다. 사마천의 시대를 관통하는 세계관은 좁게는 개인의 처세에서, 넓게는 과거의 귀감을 통하여 미래를 조망한다. 사마천과 '사기'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이 책을 통해 그 위대한 세계관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사기'를 아직 읽지 않은 사람에게는 훌륭한 안내가 될 것이고, 이미 '사기'를 읽은 사람에게는 완벽한 정리가 될 것이다. 400쪽 | 1만6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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