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KT뱅크는 금리 사각지대(4.9~15.5%)에 놓인 2000만 서민의 대출 금리를 낮추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KT는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세종로 KT광화문빌딩 웨스트(West)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의 현황과 K뱅크의 추진 방향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KT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TF장 김인회 전무, 박대수 KT경제경영연구소장, 박기석 우리은행 부행장 등 KT 컨소시엄 주요 주주사 관련 임직원이 참석했다.
김인회 전무는 "금융과 IT를 결합한 핀테크라는 외부 환경요소는 이미 국제적인 흐름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을 기본으로 IT를 결합했기 때문에 '핀테크의 종합'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현재 이용 중인 인터넷뱅킹은 은행의 일부 서비스만 단순히 인터넷 또는 모바일에서 가능하도록 구현해 모든 은행 업무를 볼 수 없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별도의 법적 실체를 갖추어 은행의 모든 업무를 비대면 전자매체를 통해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기존 고객이 계좌를 개설하려면 인터넷 뱅킹에서는 할 수 없었으나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서는 휴대폰으로도 개설이 가능하다.
김 전무는 "K뱅크의 핵심 경쟁력은 빅데이터를 근간으로 한 코스트 경쟁력이다. 무엇보다 금리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는 2000만 서민들의 대출 금리를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대출시장은 은행권의 저금리(4.9%)와 제2금융권(카드론 15.5%, 캐피탈 21.6%, 저축은행 25.9% 등) 및 대부업(34.7%)의 고금리로 양극화돼 있다.
이에 K뱅크는 중금리 신용대출 확산에 주력하고 기업을 지양한 자영업자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중금리 신용대출에 방점을 찍은 배경에는 KT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GS리테일의 ATM, 8퍼센트의 크라우드 펀딩 등 준비된 주주들과 사업적 제휴를 통해 오프라인 관련 비용을 최대 40%를 줄여 수신금리를 높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특히 개인 동의 시 휴대폰 개통 이력을 비롯해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모바일 결제정보, 가맹점 매출 관련정보 등 유의미한 데이터를 분석한다.
김 전무는 "KT뱅크는 새로운 신용평가를 위한 수많은 양의 축적된 데이터와 빅데이터 분석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신용평가 등급을 산정해 서민 경제 활동이 기여하는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뱅크는 3000만의 KT고객과 2600만의 BC카드 고객, 1만4000여 개의 오프라인 채널(통신 대리점, 은행 지점, 편의점) 등 주주사들이 보유한 2만3000여 개의 ATM 제휴를 통해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의 '우리동네 작은 은행'으로 진화시키고자 한다.
김 전무는 "외부 사업자라도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 API' 방식의 시스템으로 유연한 서비스 플랫폼을 지향 한다"면서 "비대면 특성상 보안사고 노출 가능성도 있으므로 보안 강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KT뱅크는 컨소시엄 내 지급결제·보안(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한국정보통신, 인포바인) 참여자들과 함께 홍채인증, 안면·음성 인증 등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K뱅크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하고 무료 음성통화, '올레tv' 주문형 비디오(VOD)', KT뮤직 '지니' 음원 등 주주사의 비금융 혜택을 예금 이자로 지급할 예정이다.
김 전무는 "K뱅크는 지분 공유로 상생의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전문역량을 보유한 중소기업도 대거 참여해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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