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이성산성, 5세기 신라 때 만든 토성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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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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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옥천 이성산성, 신라시대 만들어진 토성으로 확인

중심 토루 및 내부의 토루 토층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충북 옥천 이성산성이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토성으로 확인됐다. 선문 기와 조각과 고배(굽다리 접시)편 등 신라 5세기의 유물도 함께 출토됐다.

옥천군과 국강고고학연구소는 옥천 이성산성의 성곽을 조사한 결과 이성산성이 5세기에 만들어진 신라 토성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조사는 성곽 서쪽의 성벽 약 25m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성산성은 해발 115~155m 높이의 언덕에 쌓은 산성으로 정상부 능선의 자연적인 지형을 따라 만들어졌다. 성곽의 전체 둘레는 1140m, 면적은 약 5만9160㎟로 '삼국사기'에 기록된 '개축굴산성(改築屈山城)'의 굴산성으로도 추정된다.

성곽은 중심 토루(흙으로 둘러싼 성벽)와 내·외 토루로 이뤄진 토축성벽이며 일부 외벽은 석축으로 개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벽 하단부의 최대 너비는 15.4m이며 외벽 하단부에서 상면까지 약 3.5m다. 중심 토루의 규모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석벽을 기준으로 약 7.6m로 추정된다.
 

이성산성에서 함께 출토된 선문 기와 조각과 고배(굽다리 접시)편 등 신라 5세기의 유물 [사진=문화재청 제공]


토층 조사를 통해 중심 토루는 나무로 만든 틀에 흙을 다져 넣는 '판축기법(版築技法)'으로 축조됐으며 판축할 때 판재를 지지하는 나무기둥도 발견됐다.

산성의 남쪽에서는 성벽에 덧붙여 쌓은 돌무더기도 발견됐다. 남서쪽의 평야 지대와 추정 서문지가 눈에 들어오는 지형적 특성을 고려할 때 이 돌무더기는 전망대를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성 내벽과 바닥에서는 석축 시설과 플라스크 모양의 대형 수혈(구덩이)도 발견됐다.

이번 조사 결과 이성산성이 5세기 것으로 밝혀지면서 신라의 북방 진출과 삼국통일의 교두보가 됐던 보은 삼년산성(사적 제235호) 이전의 토성 축조 방법과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밝혀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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