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던 중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0월 급락하며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 급등 등에 가려졌던 실물 경기 둔화세가 고스란히 반영된 때문으로 분석됐다.
봉황망(鳳凰網)은 호주 웨스트팩(Westpac)은행과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이 전날(현지시각) 공동으로 발표한 중국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월의 118.2에서 무려 7.2% 급락한 109.7로 주저앉았다고 29일 전했다.
지난 8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던 중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0월 2007년 집계 시작 후 8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더욱 깊어졌다.
특히 35~54세의 주력 소비층의 신뢰지수가 무려 11.2% 급감하며 2011년 11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18~34세, 55~64세 연령층의 소비자신뢰지수는 각각 3.3%, 3.2%씩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MIN은 "중국의 실물경기 상황이 10월 들어서야 소비자신뢰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5월부터 지속했던 상승폭을 10월 한 달 만에 모두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주요 거시지표가 위축 국면을 지속하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1.6%에 그치면서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6년 반 만에 7% 선이 무너진 6.9%에 그쳤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소비자의 현재와 미래 재정상태, 체감물가와 구매조건 등에 대한 다양한 설문조사를 해 미래 소비상황을 예측하는 일종의 경기선행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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