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인도가 IPO로 끌어들이는 투자금이 20억달러(한화 2조 3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최근 5년 간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인도의 IPO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투자할 곳이 마땅치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브라질 등 거대 신흥국들은 경기둔화가 우려되면서 주식시장 역시 활기가 떨어져 있다.
인도가 세계의 경기둔화의 영향권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인도가 '내수 중심형'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때문에 원자재 수출이나, 미국 혹은 유럽과의 교역 규모가 줄더라도 전체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다른 국가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다.
주요 원자재 수출인 브라질,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은 최근 원유하락 등의 영향으로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최대 석유 수입국 중 하나인 인도는 오히려 석유가격의 하락으로 이익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는 올해에도 빠른 경제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IMF에 따르면 인도의 GDP는 올 회계연도 7.3%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거대 신흥국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성장세다.
이번주에는 저가항공사 인디고를 소유하고 있는 인터글로브 에이비에이션이 4억 6500만 달러, 인도 거대 커피체인 그룹 커피데이 엔터프라이즈는 1억 7700만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IPO를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기업공개가 계획대로 마무리 될 경우 인터글로브 에이비에이션은 2012년 이래 인도 최대규모의 IPO 자금조달에 성공하게 된다.
WSJ은 연내 5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가 추가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처럼 IPO로 몰려드는 투자금 덕택에 기업들은 악성 부채 때문에 추가 대출을 꺼리는 국영은행들에 대한 의존을 줄일 수도 있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또 외국 투자자들은 올해 IPO에서 발행된 새로운 주식의 거의 절반 정도는 외국인들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WSJ은 전했다.
이처럼 이어지는 인도 기업들의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고 외국계 투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올 경우 모디노믹스(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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