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짜장면보다 맛있는 ‘짜왕’ 1000억 파워브랜드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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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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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농심의 프리미엄 짜장라면 ‘짜왕’이 출시 한달 만에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 신라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이후 줄곧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짜왕이 인기를 얻자 경쟁사들도 앞다퉈 프리미엄 짜장 라면을 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짜왕은 특유의 굵고 탱탱한 면발과 진한 간짜장 소스로 인기를 얻었다.

시중에 파는 짜장면이 맛있는 이유는 봉지라면이 따라올 수 없는 쫄깃한 면발에 있다. 밀가루 반죽을 그대로 썰어 삶아내는 ‘생면(生麵)’이기 때문이다. 농심 면개발팀은 이 생면에 초점을 맞춰 식감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올 초 개발한 ‘굵은 면발’에 ‘다시마’ 성분을 새롭게 적용했다.

이철준 농심 면개발 팀장은 “다시마는 천연 조미료로 많이 쓰이는 물질로, 다시마가 가지고 있는 지미성분(旨味成分)이 라면의 감칠맛을 한층 높여준다”고 말했다.

짜장 스프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큰 프라이팬과 강한 불로 소스를 볶아내는 짜장 맛을 구현하기 위해 농심 연구원들이 실험실에서 태워먹은 프라이팬만 100개가 넘는다. 일주일 만에 양파와 마늘을 100kg이나 소진하기도 했다.

농심은 이러한 원리를 적용한 설비 ‘고온쿠커’로 짜장의 깊은 맛을 구현해냈다. 짜장 진액을 건조하는 과정과는 반대로, 저온에서 건조시키는 지오드레이션(Z-CVD)기술을 사용해 열로 인한 맛의 손실을 막았다.

농심은 짜장의 풍미를 구현하기 위해 ‘야채풍미유’도 더했다. 이는 양파와 마늘, 파를 볶아낸 조미유로 실제 중국 요리점에서 야채를 볶았을 때 나는 특유의 맛과 향을 구현한다. 또 감자, 양배추, 양파, 완두콩 등 건더기 스프도 풍성하게 담아 일반 짜장라면과 확실한 차별점을 부여했다.

짜왕의 개발을 담당한 이석재 스프개발팀 과장은 “짜왕은 농심 고유의 스프 제조 기술을 총 동원해 중국요리점 짜장면의 맛을 그대로 담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짜왕을 '라면시장 1000억원 파워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 이후 30년간 단 한 제품도 오르지 못한 라면시장 1000억 클럽 대열에 짜왕을 합류시키겠다는 것이다. 라면시장 파워브랜드란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베스트셀러’로 국내 단 4개 제품(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안성탕면) 밖에 없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매출 흐름과 전국적인 짜왕 신드롬 현상으로 볼 때 연간 1000억원 판매 이상의 성과가 기대된다”며 “5번째 농심의 파워브랜드 육성을 위해 생산과 마케팅, 영업 등 전 부문에 걸쳐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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