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기존 아파트 값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분양한 전국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992만원으로 재건축을 제외한 기존 아파트 매매시세(934만원) 대비 106% 수준을 보였다.
지난 2011년 시세의 97% 선까지 낮아졌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2013년 111%로 다시 기존 아파트값을 넘어선 이후 3년 연속 100%를 웃돌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 모두 시세 대비 분양가 비율이 100%를 넘어선 상황이다.
특히 부산은 176%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부산은 10월 현재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809만원 선이지만 올해 분양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무려 1427만원에 달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연간 평균 분양가로는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해(971만원)에 비해 47%나 뛴 것이다.
부산은 최근 해운대구의 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펜트하우스가 3.3㎡당 7000만원 대의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우며 고분양가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특히 해운대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동구 등 원도심에서도 3.3㎡당 분양가가 1300만원에 이르는 등 분양가격이 과도하게 오르고 있다.
부산에 이어 전남도 162%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전남은 기존아파트 매매가 평균이 3.3㎡당 418만원인데 비해 올해 평균 분양가가 679만원 선을 보였다. 공기업 종사자와 외지 투자자들의 가세로 청약 호조세를 나타낸 광주전남혁신도시가 분양가 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서울은 올해 분양한 아파트의 3.3㎡당 분양가 평균이 1836만원으로 기존 아파트 매매시세(3.3㎡당 1602만원)의 115% 선이었다. 서울은 강남‧서초‧세곡‧내곡 일대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됐던 지난 2011년(96%)에 시세 대비 분양가 비율이 유일하게 100%를 밑돌았다. 올 연말 강남 재건축 물량이 대거 분양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서울지역 평균 분양가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분양시장에 사상 최대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활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달아오른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에 나서는 것을 경계하고 기존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분양가 적정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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