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 간 갈등으로 번지는 난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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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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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난민 문제를 두고 유럽 국가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가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한  장벽을 설치할 방침이어서 독일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고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독일과 함께 헝가리의 장벽 설치를 거세게 비판할 정도로 난민 문제에 있어서는 독일편이었다. 그러나 지난 28일(현지시간) 요한나 미클-라이트너 오스트리아 내무 장관이 장벽 건설 계획을 밝히면서 두 나라의 관계는 틀어졌다.

양국은 난민 관리를 두고 서로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오스트리아 정부가 국경 관리를 소홀히해 애초 기대보다 많은 난민이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로 들어왔다고 비판했다. 이에 미클-라이트너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독일이 난민을 충분히 수용하지 않아 장벽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난민 환영’ 견해를 밝힌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

슬로베니아 정부도 장벽을 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슬로베니아는 헝가리가 국경에 장벽을 설치한 뒤 난민의 주요 경로국이 되었다. 미로 체라르 슬로베니아 총리는 "만약 유럽연합(EU)이 발칸반도를 가로지르는 난민 유입을 막는 계획이 실패한다면 크로아티아 국경을 따라 장벽을 설치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난민 문제는 독일 내부의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독 민주당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나 떨어졌다. 또 기독사회당의 당수 호르스트 제호퍼는 “메르켈 총리가 난민 유입을 줄여야 한다”고 요구하며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 바이에른에는 이번 여름부터 지금까지 현재 난민 1만50000명이 들어왔다. 

독일은 자국으로 유입되는 난민의 수를 최대한 줄이고자 아프가니스탄 난민은 거부할 예정이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독일정부는 군사력과 막대한 개발원조금을 아프가니스탄에 쏟아 붓고 있다”며 “아프간의 모든 지역이 불안전한 것도 아니므로 아프간 난민은 독일에서 거주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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