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보현, 'To reverse yourself' [사진=주미한국대사관 제공]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한국과 미국의 현대미술작가 9인이 함께하는 전시가 워싱턴 주미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
내달 10일부터 20일간 열리는 이번 전시는 '미팅 포인트(Meeting Point)'란 주제로 설치와 회화, 판화, 사진, 조각 등 여러 장르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오종현, 윤보현, 이승아, 정지필, 최선, 최원정, 벤 스토우(Ben Stout), 아만다 레치너(Amanda Lechner), 존 라즈코비치(Jon Rajkovich)가 참가한다.
오종현 작가의 설치 작품은 우리 삶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한 섬세한 공간 구성을 보여준다. 윤보현 작가는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관객 두 사람이 거울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서면 서로 자신의 몸에 상대의 얼굴이 결합하는 착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이승아 작가는 실크스크린 판화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교묘하게 드러나는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문제를 다뤘다. 캄캄한 밤,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취객의 모습을 담은 정지필 작가는 위태로운 일상을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사진 작품으로 표현했다.

아만다 레치너, 'Radio Surgery Gamma Knife' [사진=주미한국대사관 제공]
최선 작가는 손과 눈이 없는 한센병 할머니들을 화폭에 담았다. 작가는 관습적 예술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보이지 않는 가치를 찾아내려 한다. 최정원 작가의 앤틱 실버웨어 작품은 자아 성찰을 통해 하이브리드가 되어가는 물고기를 위한 갑옷을 형상화했다. 현재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하고 돌연변이가 되어가는 모습을 통해 작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담아내고자 했다.
아만다 레치너는 달걀노른자에 물감을 섞은 템페라 화법을 사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현실의 본성, 역사, 성별과 개인적인 경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벤 스토우는 석고가 들어있는 풍선을 여러 사람이 함께 누르는 행위를 통해 개인 간의 관계와 의존성 등을 표현하고자 했다. 존 라즈코비치는 나무를 플라스틱처럼 보이게 하고 플라스틱이 금속처럼 보이게 만들며 이러한 착시가 현대문화에서는 흔한 일이란 사실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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