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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사랑방, 인천 남구 토지금고 마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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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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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최초로 지역주민이 만들고 운영하는 박물관, 월~토 오후 1~5시 무료 관람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역사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 요즘, 우리가 살고 있는 작은 동네에서 역사 속 시간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인천시립박물관의 도시인문사업 일환으로 지난 19일 남구 용현동 용정근린공원 한 쪽에 둥지를 튼 ‘토지금고 마을박물관’이 바로 그 곳이다.

지나간 시간들을 모아 놓은 토지금고 마을박물관은 전국 최초로 지역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해 만들어진 박물관이다.

토지금고마을박물관[1]


지역주민들이 직접 전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곳으로 주민들에게는 소통의 공간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토지금고’는 현재의 남구 용현2동과 5동을 말한다.

조선시대에는 ‘비룡리’ 또는 ‘비랭이’라 부르기도 했다. 1914년에는 ‘용정리’로 되었다가 해방 후 용현동이 됐다.

원래 낮은 동산과 바다로 이뤄져 있었으며, ‘용마루’라고 불리는 언덕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의 과수원이 있던 곳이다. 바다 가운데 낙섬은 원숭이를 닮아 원도(猿島)라 부르기도 했다.

낙섬 염전은 1929년 용마루 언덕과 낙섬사이 바다에 생겼다. 1950~60년대에는 여름 한철 아이들에게는 수영장으로 인기가 좋았다.

1975년 4월 설립된 공기업인 ‘토지금고’이 1976년 폐염이 된 이곳을 택지로 개발하면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가 됐다.

1953년에는 주민이 3,000여 명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마을이었지만, 6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50,000여 명을 넘어설 정도로 큰 마을로 성장했다.

마을 큐레이터 박상윤 씨는 “1970년대 토지금고에서 염전 및 갯벌을 매립해 시범주택단지로 조성한 지역이 현재의 인천 용현5동 일대이며, 그 뒤 용현5동 일대를 토지개발기관의 명칭을 따서 ‘토지금고’라고 불러왔었다.”며,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정체성을 알려주고 싶어서 주민들이 참여해 토지금고 박물관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작은 박물관 내부는 ‘토지금고’라는 지명에서부터 염전과 매립으로 인한 토지개발과정을 거쳐 탄생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특징을 당시의 지도 및 영상매체, 학생들이 참여한 그림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아이들이 바라본 토지금고’라는 주제로 초등학생들이 동네의 다양한 모습을 자신의 눈높이에 맞추어 그린 그림들은 색다른 재미와 함께 동네의 구석구석을 보여준다.

토지금고 박물관을 찾은 한 어르신은 지난 추억을 회상하면 “60년 대에는 이곳이 중국 사람들의 밭이기도 했다.”며, “토지금고가 그냥 마을 이름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지금고 마을박물관은 일요일 및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문을 열며, 관람료는 무료다.

시 관계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 곳곳에는 역사 속 시간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공간들이 많다.”며, “지나간 시간들이 모여 역사가 된 마을박물관에서 진정한 ‘토지금고’를 만나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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