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주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역사교과서 강행 추진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국회 시정연설에 따른 효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노동시장 개혁을 비롯해 경제활성화 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선거의 캐스팅보트인 수도권과 40대, 무당층의 지지율은 여전히 전체 평균을 하회한 것으로 조사, 박 대통령이 국정동력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朴대통령 부정평가, 3%p 하락…지지율과 동일
3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10월 넷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4%로, 지난주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9월 둘째 주 42%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접어든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6주 만에 반등한 셈이다.
반면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3%포인트 하락한 44%였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제로’였다. 13%(어느 쪽도 아님 6%, 모름·응답거절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세대별 지지율은 60대 이상에서 79%로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57%) △40대(34%) △30대(23%) △20대(18%) 등의 순이었다.
부정평가는 20대에서 67%로 1위를 기록했고 △30대(65%) △40대(52%) △50대(30%) △60대(12%) 등의 역순으로 집계됐다.
◆與 지지층 79% 긍정평가 vs 野 지지층 81% 부정평가
새누리당 지지층의 79%는 박 대통령을 긍정 평가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의 81%는 부정 평가했다. 무당파에서는 부정 49%, 긍정 30%로 각각 조사됐다. 서울(43%)과 경기·인천(39%)에서도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캐스팅보트인 ‘수도권·40대·무당층’에서의 낮은 지지율은 여전했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외교·국제 관계’가 20%로 1위로 나타났다. 이어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4%) △‘주관, 소신·여론에 끌려가지 않음’(9%) △‘대북·안보 정책’(7%)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7%) △‘안정적인 국정 운영’(7%) 등의 순이었다.
박 대통령을 부정 평가하는 이유로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31%로 가장 많았다. △‘소통 미흡’(15%) △‘경제 정책’(8%)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 △‘독선·독단적’(7%) △‘복지·서민 정책 미흡’(6%)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갤럽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관련해 “이번 주 직무 긍정 평가 이유에서 ‘외교’ 비중이 줄고 ‘열심히 한다’, ‘주관·소신’, ‘교과서 국정화’, ‘경제 정책’ 응답이 일제히 늘어 대통령 지지층은 시정연설에 어느 정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39%, 새정치연합 22%, 정의당 4%, 무당파 34%였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지난주와 동일했고,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은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0~22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9%(총통화 5239명 중 1004명 응답 완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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