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5년차인 내년 5월에 열리는 당 대회가 그동안 김 위원장의 축적된 국정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의 확고한 위상과 체제의 안정성을 과시하는 장이 될 것이라는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은 과거 여섯 차례의 당대회 때마다 신경제개발 5개년 계획(3차), 인민경제발전 7개년 계획(4차), 사회주의 건설 10대 전망 목표(6차) 등 굵직한 정책과 국정 운영의 틀을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제7차 당대회를 계기로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을 단행해 '젊은 지도자'에 걸맞은 세대교체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무엇보다 국방위원회의 지위 변화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교체 여부가 관심사다.
국방위원회를 통해 국가의 중대 사안을 결정했던 아버지 김정일과는 달리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집권 이후 노동당의 기능과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30일 "김정은이 자신의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위해 아버지 시대의 국방위를 존치시킬지 등의 조직 개편도 눈여겨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남 현 상임위원장이 80대의 고령인 만큼 보다 젊은 인사로 교체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중관계가 개선된 점도 내년 당대회 개최 결정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이 제7차 당대회를 전후로 대외정책에서 좀 더 진전된 행보를 보이면서 중국을 전격적으로 방문하거나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는 성급한 관측마저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당대회를 개최하려면 주변국과 우호·협력적 관계가 필요해 김정은의 방중을 포함해 대외관계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내려고 (방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 개최를 발표한 것에 대해 "북한의 내부 사정과 대외 관계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돼 결정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36년 만에 당 대회를 개최하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주체혁명위업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위업 수행에서 세기적인 변혁이 일어나고 있는 우리 당과 혁명발전의 요구를 반영해 조선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주체105(2016)년 5월 초에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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