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이노션이 신입 공채 지원자들에게 나눠준 면접비 봉투와 그 안에 든 편지가 취업 준비생들의 마음을 울렸다.
심각한 취업난과 숨 쉴 틈 없는 면접 일정에 지친 청춘들은 잠시나마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30일 취업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독취사(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에 공개된 이노션의 편지에는 “면접 보시느라 많이 긴장되셨죠?”라며 “오늘 보여주신 열정과 의지로 도전한다면 세상 그 어떤 것도 이뤄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라고 면접자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어 “많지 않은 면접비지만, 친구들과 소주 한 잔, 시원한 맥주 한 잔 하며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라며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라는 글이 담겼다.
겨우겨우 서류를 통과하자 어렵게 얻은 면접기회. 면접장을 나오는 순간부터 이 질문에 이런 대답을 했어야 했는데 하며 땅을 치고 후회하는 순간. 이 같이 생각하지 못한 작은 배려는 청춘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감동 편지를 제보한 A씨는 “최종 면접도 아닌 1차 면접에서 면접비를 준 회사는 처음이었다”며 “금액도 금액이지만 감동의 편지까지. 확실히 광고회사라 그런지 다른 기업들보다 지원자관리가 다른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른 기업 시험 보러 가는 길에 생각나서 봉투를 열었다가 감동이 밀려왔다”며 “요즘 취업 준비하느라 몸과 마음 지쳤는데 덕분에 힘을 얻었다”고 적었다.
넓게 보면 구직자도 기업의 곧 고객이다. 채용과정에서 회사가 보낸 이메일, 면접장에서 마주한 면접위원, 면접비 봉투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그 기업의 이미지가 될 수 있다.
이노션 인사팀 관계자는 “면접비 봉투에 동봉하는 감사편지는 2009년부터 실행해 오던 것”이라며 “취업난에 연이은 면접일정에 지친 지원자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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