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청 3-2생활권 복합커뮤니센터 건립현장 천장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 누수현상이 심각하다. [서중권 기자]
아주경제 서중권 기자= “현재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밖에서 빗물이 들이치면 물이 스며드는 것은 당연하지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수시로 각종 점검을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3-2생활권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과 관련한 공공시설 건축과장의 어이없는 해명이다.
신도시의 건설현장에서 부실시공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사망사고 등 재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감독업무를 맡고 있는 감독관들에게 안전사고 예방과 품질관리 향상 등에 대한 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는 행복청(청장 이충재)의 설명이 무색할 정도다.
이는 공사 발주와 예산집행, 감독, 승인절차 등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는 행복청이 사고의 책임을 시공사나 감리원에게 떠넘기는 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지적이다.
실제로 신도시 건설과정에서 안전사고로 인한 부상, 사망 등 수십명의 인명피해와 부실시공 등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감독관의 징계사례는 단 1건도 없다.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신도시 보람동 3-2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공사는 안전관리와 부실시공 우려 등 각종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근로자들은 비산 먼지와 시멘트, 쇳가루 등 치명적인 유해물질에 그대로 노출된 채 작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가 내린 지난달 27일 지하실 천장과 콘크리트 벽 균열 틈새로 물이 흘러내리는 현상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특히 수영장은 천장 전체에서 균열과 누수현상으로 보이는 물방울이 맺혀 있거나 뚝똑 떨어져 바닥에 고여 있고, 하단 벽면에는 벌건 쇳물이 틈새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3-2생활권 '복합커뮤니티' 건립공사 내부 벽면에서 벌건 쇳물이 흘러내리는 등 곳곳에서 문재점이 발견되고 있다. [서중권 기자]
제보자는 “누수현상 외에도 콘크리트 타설이 불량해 심각한 곰보현상(재료분리)이 발생하고 있다”며 “수시로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모두 ‘수박 겉핥기’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행복청은 “공사 중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밖에서 빗물이 들이치면 창가 등에 물이 새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수시로 점검을 하는데 그럴 수 없다”며 황당한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제보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행복청 감독과 현장 확인을 사전에 약속하고 감리단을 찾은 A 기자는 “특수한 현장이기 때문에 현장 확인은 할 수 없다”는 감리단 측의 제지로 취재 거부를 당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행복청이 동일하게 발주한 1-1 생활권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공사에서 철근구조물 붕괴사고로 2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신도시 모 아파트 건립 현장에서 추락사고로 베트남 근로자 1명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행복청 관계자는 “복합커뮤니티센터는 특수한 현장으로 특별점검과 안전, 품질, 합동점검 등을 수시로 벌여 안전과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행복청은 각종 점검에 대해 지금까지 점검 결과뿐 아니라 단 한 차례도 지적사례를 공개하거나 발표한 적이 없어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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