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110세 보험시대, 소비자 판단은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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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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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송종호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최근 110세까지 보장하는 보험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각 보험사들은 평균수명 연장 기조에 맞춰 평생 보장을 책임지는 최적의 상품이라고 강조한다.

갈수록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100세 보장 상품에 가입하는 보다 110세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나아보이는 효과도 있다. 실제로 110세 상품과 110세 상품의 보험료 차이는 크지 않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110세 만기 보장을 권유하며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이런 보험사들의 주장은 과연 맞는 말일까. 비록 상품을 판매하고 있긴 하지만 대다수 설계사들의 시각은 보험사와 다르다. 한 설계사는 “기대 수명을 보면 지금 성인 인구를 대상으로 110세 보장 상품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납입은 20년인데 보장은 10년이 늘어났다면 결국 보험료를 올리겠다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다른 설계사도 “이전에 비해 평균 수명이 늘어났기 때문에 출시된 것도 있지만 결국은 미끼”라며 “개인적으로는 과대광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보장 기준을 110세에 맞춰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경제적인 부담을 가져올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남성의 기대수명(이하 2013년 기준)은 78.51세, 여성은 85.06세이다. 9년 전인 2004년에는 남성과 여성의 기대수명이 각각 74.51세, 81.35세로 전망됐다. 각각 4년 정도가 늘었지만 이를 2015년 현재의 성인 남녀에게 바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통계청은 기대수명을 '0세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로서 0세의 기대여명으로 정의한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보험사의 말만 듣고 무리하게 110세 보장 상품에 가입하는 것은 현재로선 그다지 현명한 선택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 맞다. 자신의 생활습관이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상품에 가입하는 신중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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