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경영과 관련, 국민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11일 기자회견에서 롯데의 복잡한 순환출자의 구조를 올해까지 80% 이상 해소키로 약속한 가운데 지난 8월 28일 사재를 출연, 롯데제과 주식 1만9000주(1.3%)를 358억여원에 매입해 총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 중 140개를 해소했다. 이후 지난달 27일 호텔롯데가 1008억원을 들여 3개 계열사 보유 주식 12만7666주를 매입해 209개의 고리를 끓었다. 이는 당초 약속했던 것 보다 많은 총 84%를 해소한 것으로 이제 남은 순환 고리는 67개(16%)에 불과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신 회장은 책임 경영 강화 차원에서 지난달 30일, 장 마감 후 사재 690억원을 들여 롯데제과 주식 3만주를 추가로 매입, 계열사 지분율을 확대했다.
이날 신 회장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업문화개선위원회 첫 번째 진행 점검회의도 참석했다. 오찬을 겸해 열린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공동 위원장인 이인원 부회장, 이경묵 서울대 교수와 내·외부위원, 실무진 등 20여명과 롯데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추진해온 사항들을 점검하면서 롯데의 기업문화에 대한 외부 위원들의 다양한 쓴소리를 직접 듣고, 개선 방안 수용을 당부했다.
지난 9월 15일 출범한 기업문화개선위는 '지배구조개선 TFT'에 이은, 롯데의 변화를 위한 두 번째 혁신 조직으로 그동안 내부 현황 분석을 위해 임직원 약 2만명을 대상으로 기업문화 수준 진단 설문조사 및 집단 심층 면접(FGI) 등을 수행했다. 또 언론보도 분석과 외부 전문가 의견 등을 바탕으로 롯데 기업문화에 대한 외부 평판도 분석했다.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조직 자긍심 △일하는 방식 △경직된 기업문화 △상생 협력 △일자리 창출 등을 앞으로 집중적으로 개선할 ‘8대 과제’로 선정했다. 해당 과제들은 20여개의 범주로 세분화시켜 개선방안을 수립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일부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변화 추진 방안으로 ‘일하는 방식’개선을 위해 전 계열사에 유연근무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 임직원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련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각 계열사의 기업문화 개선 우수사례 공모전도 진행하기로 했다. 윤리경영과 관련한 별도의 홈페이지도 제작한다.
이 자리에서 신동빈 회장은 “외부의 쓴소리를 기탄없이 경청해 적극 수용하고, 다양한 개선책을 추진해주길 바란다”며 “임직원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직장, 고객과 파트너사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해달라”며 격려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