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2009년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갈라선 금호가(家)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삼구 회장이 또한번 관계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박삼구 회장은 1일 오전 서울 중국 신라호텔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초청 한국 경제계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동생과 관계개선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언론이) 도와달라. 동생과 잘 하겠다"고 답했다.
박 회장은 최근 금호산업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이후에도 박찬구 회장과 관계개선을 다짐한 바 있다. 당시 박 회장은 "본인이 부덕한 탓으로 가족간 불화가 발생했고, 가족간 화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찬구 회장 측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언론플레이라며 박찬구 회장과 화해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금호가 2세 형제 중 3남과 4남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형제간 공동경영을 이어오다, 지난 2009년 4월부터 다툼이 표면화되며 지금까지 6년 이상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금호가 형제의 불화는 지분 매입으로 촉발됐다. 박찬구 회장이 2009년 금호산업 지분 전량을 매각해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대폭 늘리며 계열 분리를 시도했다. 이에 박찬구 회장이 '지분공동보유' 규칙을 깨뜨린 박찬구 회장을 해임, 자신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아시아나, 금호석유화학으로 갈라서게 됐다.
이후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관련 분쟁 △형제간 공동경영 합의서 불이행 분쟁 △이사회에서의 축출 및 경영권 분쟁 △금호아시아나그룹 유동성 위기에 대한 대처방식 이견 △박찬구 회장을 향한 검찰 수사와 이와 관련한 물밑 분쟁, 계열제외 소송 △상표권 분쟁 △아시아나항공 주식 처분 문제 갈등 등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호산업이 금호석화를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이전등록 청구소송'의 항소심과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한 '그룹 분리소송'의 상고심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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