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유럽 내 역대 한국 관련 최다 관람객 동원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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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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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엑스포 한식 레스토랑 행사(서있는 사람이 조덕현 한국관 관장)[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가 지난 5월 1일 개막한 ‘2015 밀라노 엑스포’의 한국관이 유럽 내 한국 관련 단일 행사로는 역대 최다 관람객을 유치하며 184일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일 밝혔다.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한국관의 누적 관람객 수는 총 230만여명(하노버 엑스포 222만여명)을 유치했다. 일평균 1만2000여명에 해당한다. 특히 전체 엑스포 방문객 10명 중 1명꼴이다.

같은 기간 한국관 내 한식 레스토랑과 문화상품관 역시 각각 19만여명, 22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현지인들은 한국관의 전시와 레스토랑의 한식, 문화상품관의 한국 상품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현지에서 인정받은 ‘미래 먹거리 대안’으로서의 ‘한식’의 가능성

한국관은 ‘한식, 미래를 향한 제안 : 음식이 곧 생명이다’라는 주제 아래 ‘조화, 발효, 저장’의 지혜가 담긴 한식을 미래 먹거리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건축과 전시, 레스토랑이 총체적으로 이러한 주제의식을 일관성 있게 전달했다.

한국관은 한식의 지혜를 담은 그릇인 ‘달항아리’를 본떠 지어졌고 한국관의 전시는 한식에 담긴 ‘조화, 발효, 저장’의 지혜를 첨단 미디어아트를 통해 인상적으로 표현됐다. 또 한국관 한식 레스토랑에서는 전시 주제에 맞게 ‘조화, 치유, 장수’ 테마 메뉴를 개발 제공했다.

그 결과 한국관은 지난 10월30일 국제박람회기구(BIE: the 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가 주관하는 ‘2015 밀라노 엑스포 국가관’ 평가에서 전시 부문 은상을 수상하고 같은 날 이탈리아 전직 총리 및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등 저명인사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2015 클래스 엑스포 파빌리온 헤리티지 어워즈' 특별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미래 먹거리 대안으로서의 ’한식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인류 식량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 및 ‘예술성’을 동시에 보여준 전시

한국관 전시장에서 관람객에게 제일 먼저 보였던 것은 현대인의 잘못된 식습관과 지구촌 먹거리 위기를 표현한 작품이었다.

이를 통해 방문객은 지구 한쪽에서는 과식과 과잉생산의 문제가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기아와 식량 고갈의 문제가 있음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이어진 전시에서는 한식이 맛, 재료, 영양의 균형을 고려한 ‘조화’를 특징으로 삼고 자연과 시간의 도움으로 음식의 맛과 영양을 극대화하는 ‘발효’와 ‘저장’의 지혜를 갖고 있다는 것을 로봇팔 영상 퍼포먼스와 대형 옹기 연출, 365개 옹기 위 스크린을 활용한 미디어 쇼를 통해 인상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한식이 현대인의 식습관과 지구촌 식량 문제의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그 결과 한국관 전시는 세계 3대 디자인상의 하나로 꼽히는 ‘2015 레드닷 디자인상’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분야’ 본상을 수상하며 전시의 예술성을 국제적으로 인정았다.

◆6개월간 19만명의 이용객, 한국을 대표하는 해외 한식 레스토랑 역할 수행

한국관의 전시 주제가 ‘한식’인 만큼 한국관 레스토랑은 단순한 식음시설이 아닌 전시의 연장이라는 생각으로 꾸며졌다.

전시 주제 의식을 담아 ‘조화(Harmony)', ’치유(Healing)', '장수(Health)' 등의 3에이치(H) 메뉴를 개발하고 국내외 시식 결과를 반영해 엑스포 현장에서 선보였다.

각 테마 메뉴는 김치, 장, 비빔밥 등 우리의 주요 식문화를 반영했고 특히 한상차림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한 접시(One-Plate)구성’으로 제공,  적정량의 음식을 담은 친환경적인 건강 밥상으로 차려져 음식물 쓰레기가 적게 발생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었다.

총 6개월간 한국관 한식 레스토랑에서 한식을 체험한 사람은 총 19만여명으로 일평균 1000명 이상이 한식 레스토랑을 이용했다.

같은 기간 유럽 한식 레스토랑 중 최다 이용객을 유치해 국가대표 해외 한식 레스토랑의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

◆문화행사를 통해 품격 있는 우리 문화를 유럽에 알린, 또 하나의 대한민국

한국관은 한국의 '맛과 멋'을 알리기 위해 6개월간 한식 네트워킹 행사, 국제포럼,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매월 한국관 레스토랑에서 '테마가 있는 한식 네트워킹 행사'를 열고, 현지 문화·관광·경제·외교 분야 인사를 초청, 전시 관람과 함께 한식과 전통주를 제공하여 품격 있는 우리 문화 체험 기회를 주었다.

또 6월23일을 밀라노 엑스포 '한국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일을 포함한 일주일 동안을 '한국주간'으로 정하고 엑스포장과 밀라노 도심에서 한식 만찬과 한복 패션쇼, 국립국악원의 연희, 국립무용단의 장고춤, 케이타이거즈(K-Tigers)의 태권도 시범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채로운 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친 결과 현지에서 4000명 이상의 관중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관 방문 후, 한식 추천 의향 89%, 한국 방문 의사 77%로 인식 개선

이번 엑스포는 유럽 지역 내에서 한식과 한국문화를 알리고 한국으로 유럽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한국관 관람객 설문 조사 결과, 그동안 한식을 경험해봤던 방문객이 35%에 불과했으나 한국관 방문 이후 한식을 추천하겠다는 응답이 89%로 나타났다.

한국에 대해 잘 안다는 비율도 20%에 불과했지만, 한국관 관람 후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비율이 77%로 나온 바 있다.

조덕현 한국관 관장은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운영을 통해 유럽 내 한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한식을 문화와 관광에 융복합 시키고 '이야기'가 있는 한식문화를 총체적으로 알려 한식이 세계인의 머리와 가슴에 깊게 뿌리내리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문체부는 지난 10월21일 문체부 장관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공동위원장으로 삼고 관계기관 및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한식정책협의회'를 발족했다.  

문체부는 ‘한식진흥정책 강화방안’을 발표해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으로 조성된 협력 기조와 ‘한식 한류’ 확산 분위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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