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금융당국이 아파트 집단대출(중도금대출) 건전성 관리에 나서면서 최근 뜨거운 분양시장 열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하순 주요 은행들에 아파트 중도금 등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할 것을 지시한데 이어, 은행들이 이를 제대로 관리하는지 보기 위해 집단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적격성 검사에 들어갔다.
아파트 분양물량 증가로 집단대출이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월 말 현재 331조8844억원으로 지난 7월 말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당시(321조5709억원)에 비해 10조3000억원가량 증가한 상태다. 이 가운데 중도금·잔금 대출, 이주비 대출 등 집단대출이 차지하는 금액은 10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 물량이 늘면서 전체 가계부채에서 집단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권에선 집단 중도금 대출이 크게 늘어날 경우 앞으로 2∼3년 뒤 입주 시점에서 집값이 하락하면 대출금 연체가 늘어나 가계부채가 부실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도금 대출 규제가 본격화하면 분양시장 열기가 한 풀 꺾이면서 분양 일정을 다시 잡는 사업장이 속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은 토지대금 등 사업 초기 자금 마련을 위해 빌려주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서도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 건설사의 신규 사업 추진에도 어려움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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