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제주 오라CC에서는 색다른 골프대회가 열렸다. 우승컵을 놓고 출전자들이 기량을 겨루는 여느 골프대회와는 성격이 달랐다.
대회 형식만 독특한 것이 아니었다. 중·고교 주니어 골퍼들과 나이가 지긋한 시니어 프로골퍼들이 한 조가 돼 샷을 하고 어드바이스를 주고받는 정겨운 모습이었다.
이 대회는 전날 끝난 ‘골프존 채리티 한국시니어오픈’에 출전한 시니어 프로골퍼와 주니어 꿈나무 선수가 2인1조로 짝을 이뤄 참가하는 국내 유일의 시니어·주니어 골프 프로암 대회다. 올해는 시니어 프로 40명, 주니어 선수 40명 등 80명이 참가했다.
주니어 선수들은 국가대표 선발 포인트를 기준으로 선정됐다. 유원골프재단이 후원하고 골프존 엘리트아카데미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조아연(대전체중3) 김영웅(함평고2) 등도 포함됐다.
주니어 꿈나무 선수들은 대한민국 골프의 역사를 만들어온 시니어 프로골퍼들과 함께 ‘멘토-멘티’로 대회에 참여했다. 주니어 들은 골프선수로서의 매너, 경기 노하우는 물론 멘탈 강화와 골프 인생에 대한 조언을 받는 등 귀한 시간을 보냈다.
주니어 선수들은 총 1억원에 달하는 장학금도 받았다. 그 중 3000만원은 시니어 프로들이 골프존 채리티 한국시니어오픈에서 받은 상금의 일부를 기부해 의미를 더해주었다.
또 최근 KPGA 챌린지투어 8회 대회에서 우승한 유송규 프로가 “후배들이 더 큰 선수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며 장학금을 보내와 박수를 받았다. 그동안 키다리아저씨 골프대회 장학생에 선발돼 후원을 받았었던 박결 지한솔 박지영 등 프로골퍼들도 후배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를 전해와 감동을 더했다.
이 대회 우승은 남자부에선 8언더파를 기록한 주니어 정태양(역삼중3)-심형일 프로 조가, 여자부에선 3언더파를 기록한 주니어 이수연(대전체고2)-이광일 프로 조가 차지했다.
장성원 골프존 대표는 “주니어 꿈나무 선수들이 경기를 함께 한 시니어 프로 선배들로부터 받은 배움을 밑거름삼아 각자의 큰 꿈에 한걸음씩 더 전진하길 기원한다”며 “앞으로 골프존과 골프존문화재단은 골프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해 미래의 골프 종주국,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수연 선수는 “대한민국 골프의 산 증인인 대선배와 함께 경기에 참여해 큰 영광이었다”며 “오늘 배운 여러 가르침을 토대로 더 열심히 훈련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화답했다.
골프존문화재단은 2010년부터 골프 꿈나무를 육성하고 유소년 골퍼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키다리아저씨 골프대회를 개최, 장학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기존 프로암 대회의 틀을 벗어난 이 대회는 새로운 골프 멘토링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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