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기아자동차가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마쇼(SEMA Show)에 K5(옵티마) 컨버터블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K5 컨버터블은 기존 K5 세단의 지붕을 절개하고 뒤 도어를 앞쪽으로 열리게 만든 모델이다. 이는 앞 도어와 마주 보며 닫히는 타입으로, 일명 ‘수이사이드 도어(suicide door)’라 불린다.
컨버터블은 지붕이 분리되는 타입이어서 일반 승용차보다 A필러(앞 유리를 받치는 기둥)의 강성을 대폭 보강하게 된다. 그러나 이 차는 기존 K5의 지붕을 제거하면서 기존 A필러를 그대로 썼다. 기아차는 이에 대해 “이번 쇼 출품을 위해 일시적으로 만든 차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신 이 차는 별도의 강철 튜브로 차체를 강화했다.
엔진은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 타입으로 최고출력 245마력을 내고 최대토크 35.9㎏·m를 낸다. 기존 K5 터보와 같은 엔진이지만 고성능 머플러를 달아 배기음을 차별화했다.
K5 컨버터블에 대해 기아차는 “쇼를 위해 만든 차”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내 완성차업체가 자체적으로 만든 컨버터블이 그간 전무(全無)했던 데다, 쇼에 출품하는 경우도 흔치 않아서 주목할 만하다. 기아차는 현대차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1997년에 로터스 엘란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국내 생산한 바 있다. 이 차가 국내 업체가 양산한 유일한 컨버터블이자 로드스터다.
현재 세계 5위 이내 자동차 생산 업체 중에 컨버터블을 만들지 않는 업체는 현대·기아차 밖에 없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언제쯤 컨버터블을 양산할지 여부도 그동안 꾸준히 회자되어 왔다. 따라서 이번 K5 컨버터블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과 기아차의 대응이 눈길을 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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