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 주자 벤 카슨과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기반이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BC뉴스와 공동 수행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공화당 대선 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와 벤 카슨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성향이 다르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 유권자는 전통 보수파와 온건 보수파 그리고 티파티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전통 보수파는 성, 종교, 인종 등 이슈에 있어서 보수적 태도를 취한다. 반면 온건 보수파는 비교적 전통 보수파에 비해서 보수적 가치를 덜 중시한다. 티파티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강경 보수 단체로 증세와 정부 규제에 반대한다.
전통 보수파는 카슨을 지지하는 경향이 높고 온건 보수파와 티파티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경향이 높다고 WSJ는 분석했다. 동성애 결혼과 낙태에 반대한다고 답한 이들은 카슨을 지지하며 그의 종교적 발언을 호의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트럼프가 카슨의 종교인 제 7일 안식일을 겨냥해 네거티브 공격을 한 점은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제 7일 안식일은 복음주의 종교 중 주류에 속하지 못한다.
반면 트럼프는 온건 보수파와 티파티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과 기업의 법인세 부담을 줄이는 것은 트럼프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이는 절세를 중시하는 티파티 유권자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온건 보수파의 지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은 후보 경선이 없었기 때문에 온건 보수파들은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민주당도 후보 경선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온건 보수파들이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WSJ는 전했다. 현재 트럼프의 강점인 온건 보수파의 지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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