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본원 창업 기업인 파인에바가 보유한 원천기술을 발전시켜 산업체에서 곧바로 활용 가능한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파인에바는 김정형 KRISS 진공기술센터 박사가 보유한 증발증착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창업한 연구소 기업이다. 김정형 박사는 기존의 증발증착원의 개념을 획기적으로 바꾼 하향식 증발증착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곧바로 적용 가능한 제품화를 추진해왔다.
파인에바에서 상용화에 성공한 제품은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작 공정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상향식 유·무기물 증발증착원이다. OLED는 빛을 내는 유기물과 전극 역할을 하는 무기물을 증착시켜 영상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다. OLED 공정라인에는 유기물과 무기물을 증착시키는 역할을 하는 증발증착원이 각각 구성돼 있으며 증착장비에서 핵심적인 부품이다. 현재 산업체에서 유기물 증발증착원은 선형으로 구성돼 있으나 무기물 증발증착원은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상용화가 어려워 점형(Point type) 형태로 돼 있다.
파인에바는 독자적인 유도가열 증발 증착기술을 사용해 무기물의 증발증착원을 점형 형태가 아닌 선형 형태로 제품화했다.이번에 개발한 무기물 선형 증발증착원을 이용하면 기존에 쓰고 있는 점형에 비해 패널의 대형화가 가능하고 유지보수가 간편하며 증착장비의 점유면적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추가로 제품화한 유기물 증발증착원은 기존 산업체에서 쓰이는 증발원 보다 증착률이 최대 2배 이상 높고 재료 사용효율도 상당부분 높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증착률이 높으면 빨리 증착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공정시간을 줄이고 비용도 낮출 수 있다.
김정형 파인에바 박사는 “OLED 디스플레이 분야 시장 규모는 가파른 성장세에 있는 만큼 원가 절감을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필요하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선형 증발증착원은 KRISS가 보유한 원천기술을 제품화까지 이은 사례로 디스플레이 제작업체에서는 공정라인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인에바는 앞으로도 대형 유기물·무기물 선형 증발증착원 상용화 제품을 출시하고 향후 하향식 증발증착 공정에 쓰일 제품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