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지난달 건설경기 체감지수가 소폭 개선됐지만 기준선에는 미달해, 건설업계가 여전히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0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석 달 만에 반등하며 전월보다 2.7포인트 상승한 89.9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CBSI가 100을 밑돌면 현재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개월 동안 연속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전월인 9월에 추석이 포함된 명절 효과와 계절적 요인, 추경 예산 집행 등이 복합돼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지수 상승 폭이 작고 지수 자체도 90선에 못 미치는 등 지난 8월 이후 건설 경기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 규모별로 보면, 대형기업 지수는 전월과 같은 기준선(100)을 유지했고 중견업체가 8.9포인트 상승한 102.8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업체의 체감경기가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63.3에 그치며 건설 경기 우려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CBSI 전망치는 10월 실적치 대비 1.2포인트 낮은 88.7을 기록했다. 이 연구위원은 "통상 연말에는 평소보다 발주량이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라며 "그런데도 전망치가 실적치보다 낮다는 건, 다수 건설사가 경기 회복 전망을 다소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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