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료기 개발지원 확대…中에 클러스터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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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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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의료기기 [아주경제 자료사진]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정부는 유망 의료기기에 대해 개발단계부터 시장 진입, 판로 확대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걸쳐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게 다양한 지원에도 나선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4개 부처는 미래 유망 의료기기의 개발과 사업화 전략을 담은 '바이오 미래전략2(의료기기)'를 2일 발표했다.

정부는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이른바 태동기 유망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원 분야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진단·치료기기, 생체대체 소재,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등이다.

구체적으로 진단치료 일체형 내시경, 동시 진단·치료기기, 생체삽입형 소형기기, 혈당측정 렌즈, 바이오장기 3차원(3D)프린팅, 건강관리 깔창(풋로거)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올해 1043억원에 그친 관련 사업 투자예산을 내년에는 1162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병원에서 쓰이는 ICT 융합 의료기기 개발사업에는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병원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병원이 주도적으로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일부 과제에는 '의료기기 개발 자회사'를 설립해 참여하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문경덕 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은 "병원이 의료기기 업무 전담 자회사를 세우면 의료기기 개발이 별도 연구조직의 업무가 됨으로써 병원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의료기기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법, 복지부 가이드라인 등 현행법상 허용된 제도를 활용하면 대학병원을 비롯해 특수법인병원, 의료법인 등도 자회사를 세울 수 있다. 단 연구목적의 자회사여서 여기서 나오는 수익은 R&D 등에 재투자해야 한다.

정부는 식약처의 신속제품화 지원사업을 통해 인허가 컨설팅을 지원하고, 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를 늘려 개발된 제품이 시장에 조기 진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외 판로를 개척해 국산 의료기기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2014년 38%에서 2020년 45%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다음 달에는 의료기기 분야의 전문무역상사를 지정하고 중국과 중동, 동남아 등의 각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전략을 통해 의료기기의 수출 산업화도 본격 추진한다.

중국의 경우 관세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현지에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또 중국 의료기 업체들이 한국 제품을 조립·생산해 판매하려는 수요가 있는 점을 고려해 양국 기업 간 매칭에도 나서기로 했다.

의료기기 수출기업 수는 2014년 813개에서 2020년에는 1000개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의료기기 산업 육성에 필요한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 등을 활용해 2020년까지 500억원 이상의 펀드 자금을 투입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현재 2개인 의료기기 특성화 대학원을 2020년까지 6개로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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