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협력관계 복원시 亞 인프라 사업 진출 효과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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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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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계, 내수시장 빼앗길라 우려의 목소리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한·중·일 3국 정상이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상호 협력 체제의 복원 및 전방위적 경제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3국 경제인들은 한·중·일 FTA 체결 등을 포함해 3국간 경제협력관계가 복원될 경우, 3국뿐 아니라 아시아 신흥국을 대상으로 한 인프라사업 확대와 이로 인한 긍정적인 수혜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3국간 교역이 확대될 경우, 안방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나타내고 있다.

◆'한·중·일 넘어 아시아로' 인프라구축 긍정적인 수혜 기대

한국의 전경련과 일본 경단련,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등 한·중·일 3국 경제인들은 지난 1일 서울롯데호텔에서 제5차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을 통해 글로벌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3국 경제인들은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도로와 전력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만큼, 3국간 고른 인프라사업 진출과 향후 아시아지역 발전이 이어질 경우 시너지가 기대된다.

일본의 경우, 1960년대 후반부터 아시아 개도국에 교량 및 도로를 건설하고, 동시에 자동차와 철강 등 주력 제품을 수출하며 판로를 넓혀온 바 있다. 일례로 태국과 필리핀 등에서 도요타 차량을 흔히 볼 수 있는 게 이 같은 선제적인 투자 덕분이다.

중국도 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AIIB) 설립을 주도해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렵 및 아세안 국가간 협력을 통해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전략에 본격 나선 상태다.

이날 이이지마 마사미 미쓰이물산 회장은 “아시아는 세계 성장동략이며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제성장과 급속한 성장에 따라 기간인프라에 대한 엄청난 수요가 존재한다”며 “아시아 성장이 가속화되면 이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중일 비즈니스에 있어 윈윈(WIN-WIN)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샤오휘 안방보험 회장은 “고속철로 아시아를 하나로 연결시킨다면 굉장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인프라사업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3국간 정보교류가 불편한 것이 많은데, 고속철도 인프라 구축이 이뤄진다면 경제적 효과를 많이 가져올 것”이라며 “인프라 개발은 사람의 교류를 활성화시켜 한·중·일 3국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AIIB는 자금지원을 통해 3국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중·일 FTA가 체결될 경우 개방수준에 따라 협정발효 후 5년간 경제효과가 실질 국내총생산(GDP) 0.44% 성장, 후생 96억2500만 달러 증가, 발효 후 10년 효과는 GDP 1.45% 성장, 후생 163억4700만 달러 증가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약 18조원에 해당하는 가치를 지닌다는 설명이다.

◆산업계 3국 관계복원에 따라 ‘희비’ 엇갈려

국내 산업계는 3국 관계복원에 따른 셈법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산업계는 일단 중국, 일본 등 경제 영토가 넓어지며 단일 수요권에 묶일 경우, 매출다각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 형국에 놓인 자동차, 전자 등 제조분야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수출제품 상당수가 일본과 중국 제품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중저가 제품 또는 경쟁력을 앞세운 제품이 안방시장을 점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완성차분야의 경우, 일본산 자동차가 한국에 무관세로 들어오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우리나라 완성차 메이커가 일본시장에 진출해도 경쟁력에서 밀려 그다지 득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한·중·일 FTA 발효시 국내 완성차업계의 타격은 불 보듯 뻔하다”면서 “특히 경쟁력이 높은 일본차와 저가의 중국산 자동차가 낮은 가격으로 국내시장에 들어온다면 국내 업체로선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자업계와 석유화학업계도 중국산 중저가 제품이 대거 유입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산업 등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도 있다. 중국 소매시장 규모가 갈수록 확대되는 만큼, 유통기업의 경우, 큰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자성 북경왕푸징백화점 총재는 “중국은 소매구조가 30조 위안에 달하는 막대한 소비시장을 갖고 있으며 매년 유통규모의 성장률이 15% 달한다. 5년 후 유통규모가 40조위안을 넘어설 것”이라며 “막대한 소비시장을 놓고 볼 때 한·중·일 3국 유통기업에게 큰 발전가능성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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