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편입이 코 앞에 다가왔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FX168재경망(財經網)은 주하이빈(朱海斌) JP모건차이나 수석경제학자가 지난달 30일 보고서를 통해 "IMF가 4일 SDR 통화바스켓 구성에 대해 논의하는 이사회 회의를 열고 위안화 편입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놔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고 2일 전했다.
IMF는 위안화 편입여부를 이달 내 결정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이사회 개최 일정은 공개하지않았다. 이번주 이사회가 개최되더라도 결정 결과가 회의 직후에 공개될지, 수 주 후에 발표될지도 확실치 않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이사회 회의에서 내린 결정은 각 중앙은행의 준비작업을 위해 내년 9월 적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위안화 편입이 결정되더라도 실제 편입시기는 내년이 될 전망이다.
JP모건차이나는 위안화가 SDR 통화바스켓에 편입에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금융시장 자유화를 위한 개혁과 위안화 국제화 속도를 올리고 있는데다 IMF 집행이사회 표결권을 쥐고 있는 미국과 일본이 정도는 달라도 위안화 편입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운 것이 그 근거로 언급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3일 예금금리 상한선을 없애며 금리 자유화에 의미있는 큰 걸음을 내딛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지난달 영국 국빈방문 기간 인민은행은 잉글랜드은행과의 통화스와프 기한을 3년 연장했고 스와프 규모도 기존의 2000만 위안에서 3000만 위안으로 늘렸다. 또 런던에서 처음으로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하며 '런던'을 위안화 역외 거점으로 선택했다.
지난달 31일부터 3일간 한국을 찾은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한국과 원화-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에 합의한 것도 위안화 국제화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당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최근 위안화의 국제결제 및 역외거래 규모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위안화 8월 국제결제비중은 2.79%로 처음으로 엔화를 넘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SDR은 지난 1969년 IMF가 회원국이 외환위기 등을 겪을 때 금융불안을 줄이고 구제하기 위해 도입한 일종의 가상통화로 담보없이 인출이 가능하다. 현재는 달러ㆍ유로ㆍ파운드ㆍ엔 등 4개 통화가 SDR 통화 바스켓에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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