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집단폐렴 50명으로 늘어…당국 1664명 집중관리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건대 호홉기 질환자가 1명 더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2일 건국대학교에서 발생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질환자가 50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의심환자로 분류된 50명은 7개 의료기관으로 분산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급성 비정형폐렴 증상을 보이며, 중증사례는 없었다. 입원 이후 19명은 증상이 나아진 상태다.

의심환자들의 발생 시기와 장소 등을 조사한 결과 최초 증상 발생일은 10월 19일이었다. 같은 달 25~27일에는 전체 환자의 60%에 해당하는 29명에게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지난달 28일 이 대학 동물생물과학대학이 폐쇄됐다.

이 건물에는 총 24개 실험실이 있다. 이 중 3층에서 1명, 4층 11명, 5층 25명, 6층 1명, 7층에서 12명의 환자가 각각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이날 이 기간에 건국대를 출입했던 용역직원과 다른 단과대 학생 등 192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모니터링 대상자는 총 1664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아직도 정확한 발병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 보건당국은 의심환자들을 대상으로 세균 7종과 바이러스 9종 등에 대한 검사를 마쳤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의심환자들과 함께 사는 87명 가운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사례도 없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레지오넬라·마이크플라즈마 등 비정형 폐렴 소견을 보이면서 집단 발병할 수 있는 질병, 동물이나 동물사료와 연관된 브루셀러지수 등 인수공통 감염병, 환자 검체에서 발견된 곰팡이 질환 등의 특성을 놓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현재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사람 간의 전파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했거나 의료인 중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단 정확한 발병 원인을 파악한 것이기 아니어서 100% 확신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