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3분기 실적…SKT· LGU+ ‘성장발목’ KT ‘정상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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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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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이동통신사들이 올해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지난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전에 비해 이통사 모두 성장정체를 겪으며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 4906억2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2613억원, 순이익 3817억9700만원으로 각각 2.43%, 28.1% 줄었다.

이익 감소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상호접속요율 인하에 따른 망접속수익 감소와 가입비 폐지, 선택약정 할인 가입자(20% 요금할인) 증가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무선 통신서비스 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이 3만672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늘었고, 해지율도 1.4%로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용적인 측면에서 SK텔레콤이 성공했으나, 접속료 인하 등 정부 정책과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과 같이 영업 외적인 부분의 타격이 컸다"고 진단했다.

실제 SK텔레콤의 3분기 마케팅 비용은 8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나 줄었으나, 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평가 이익이 줄어 크게 감소했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연결 영업이익 1721억2100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5%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때와 비교해도 1.4% 줄었다.

마케팅 비용 증가가 이익 감소의 주요인으로 작용해 호실적 행진이 한풀 꺾였다. 3분기 마케팅 비용은 49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2.7%, 전 분기 대비 3.0% 증가했다.

게다가 무선수익은 1조3333억원으로 2분기보다 0.2% 줄었고, 무선 ARPU도 3만9822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 감소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요인이 아닌 소비자들의 요금제 선택 패턴이 변화됐다. 경쟁사에 비해 높은 LTE 비중 등으로 인해 LG유플러스가 3분기에 보여준 ARPU 하락 추세가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나마 KT가 3분기 이익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선방했다. KT는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 3433억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고, 순이익은 1259억6900만원으로 70.2%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4922만원으로 2.9% 줄었으나, 무선 ARPU는 3만619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전 분기 대비 0.4% 성장했다. 특히 KT의 초고속인터넷 ARPU가 7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또 KT의 FTTH(가정까지 광케이블 연결) 커버리지는 51%로 경쟁사(SKB 28.5%, LGU+ 21.8%)들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다만 KT가 지난해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지출한 일회성 비용 등의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올해 실적이 크게 올랐다고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올해 KT는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지속하면서 구조조정 후 체질 개선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인해 4분기에는 3000억원을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4분기에도 이통 3사는 호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실적 전환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으로 소비자들은 통신비를 아꼈으나, 이통사들 이익을 줄었다"며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으나 정부의 요금인하 정책, 상호 접속료율 인하 등으로 당분간 이통사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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