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 본격 시행 이틀만에 10만건…은행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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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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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상보다 반응 뜨겁지만…" 과열 경쟁 자제 금융당국 압박에 '눈치'

  •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어"…추가 마케팅 여부 검토

금융결제원 '페이인포' 사이트 초기 화면[ 사진=페이인포 홈페이지 캡쳐]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계좌이동제 본격 시행 첫날부터 2영업일째까지 자동이체 등록계좌 변경 및 해지 신청 건수가 10만건을 돌파하자 은행권이 긴장하고 있다.

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계좌이동제 본격 시행 이틀째인 이날 오후 5시 현재 자동이체 등록계좌 변경 신청은 1만1470건, 해지 신청은 1만3609건이 접수됐다. 이날 하루 접속 건수(중복 포함)는 2만9467건에 달했다.

시행 첫날인 지난달 30일의 경우 페이인포 사이트를 통한 자동이체 등록계좌 변경 신청은 2만3047건, 해지 신청은 5만6701건이 접수됐다. 특히 페이인포에 접속한 건수만 18만3570건에 달했다.

이처럼 계좌이동제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당초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각 은행들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첫날부터 변경 및 해지 건수가 상당한 규모인 데다 접속 건수만 20만건에 달한다는 것은 계좌를 변경할 의사가 있는 고객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고강도 마케팅 전략을 내세워 기존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고 신규 고객을 끌어와야 하지만 금융당국과 여론의 눈치 때문에 섣불리 나서지 못한 채 속을 끓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타행에 비해 상품 준비나 마케팅 등을 빨리 시작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되겠나'라는 의견들이 내부에서 나온다"며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금융감독원에서 과열 경쟁을 벌이지 말라고 경고한 상황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금감원은 최근 시중은행 부행장들을 불러 과열경쟁 자제를 주문하고 관련 모니터링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의지와는 달리 계좌이동제에 대응하기 위한 은행들의 마케팅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번질 여지는 농후하다. 일부 은행의 경우 경쟁 은행의 이벤트 방식이나 경품 등을 참고해 추가 마케팅을 저울질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계좌이동제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초기 관심이 상당한 만큼 추가 마케팅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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