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이정하 기자 =이번 한·중 정상회담으로 양국 간 통화·금융협력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의 중국 내 설치 뿐 아니라 한국의 은행들이 산둥성 소재 기업에 위안화 대출을 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은행들이 중국에서 새 수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한·중·일 정상회담으로 3국간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가에서는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은행들이 직접 위안화로 대출할 수 범위가 중국 산둥성 전체 기업으로 커진다. 중국은 지난 7월 산둥성 칭다오시 소재 기업에 한해 국내 은행들의 위안화 직접 대출을 허용했다.
이는 국내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위안화를 영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거주자 위안화 예금은 185억달러에 달한다. 정부는 국내 은행들의 사업 기회 확대는 물론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도 저리로 위안화 자금을 조달하는 등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2월이면 개장 1년을 맞는 국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르면 올해 안에 원화와 중국 위안화를 거래할 때 기존 재정환율 대신 직거래환율을 사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중 정상은 한국의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투자 한도도 기존 800억위안에서 1200억위안으로 늘리기로 했다. RQFII는 중국 주식과 채권시장에 위안화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를 말한다. 한도가 늘어나면 한국은 홍콩(2700억위안)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많은 투자 한도를 보유하게 된다. 현재 영국·독일·프랑스의 RQFII 한도는 800억위안, 싱가포르와 호주는 각각 500억위안이다.
이와 함께 한·중·일 3국간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수혜주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선 교착상태인 3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특히 중국을 겨냥한 음식료 관련주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에너지주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계탕 관련주인 하림이 전 거래일보다 6.59% 뛴 것을 비롯해 하림홀딩스와 동우도 각각 4.20%, 3.61%씩 급등했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의 까다로운 검역 조건에 가로막혀 있던 삼계탕의 수출 길이 열린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국내의 극심한 닭고기 공급 과잉 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한국산 쌀과 김치에 대한 수출도 연내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치 수혜주로는 CJ(3.33%)와 대상(1.13%)이 올랐고, 농업 관련주인 조비(1.22%)와 경농(1.16%) 등도 일부 상승했다. 장기적으로는 3국의 협력으로 인한 해외 인프라 구축사업 관련주의 수혜도 기대된다. 에너지 및 전자상거래 관련주도 호재로 꼽힌다. 이같은 전망에 이날 전기·전자업종이 1.25% 오른 것을 포함해 기계(0.96%), 건설업(0.67%)도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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