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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일 콘퍼런스 콜에서 "CJ헬로비전 방송 가입자는 415만명이지만 인터넷 가입자는 88만명"이라며 "번들률 상향으로 인터넷 가입자를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번들(Bundle)률 향상은 결합상품 판매를 말한다. 결합상품은 소비자가 다양한 유·무선 서비스를 묶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별도 구매 시보다 가격이 저렴해 인기가 많다.
경쟁사들은 결합상품 판매가 시장 지배력을 전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 시장 지배력이 인터넷 시장 지배력으로 이어지면 후발주자들이 고사할 수 있다는 논리다.
당시 SK텔레콤은 결합상품 판매가 소비자 후생 증대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고, KT와 LG유플러스가 속한 반SK텔레콤 진영은 공정경쟁 저해로 오히려 소비자에 피해를 준다고 반박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둘러싼 시장 지배력 전이 논란은 이미 불이 지펴진 상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전날 입장자료를 내고 "CJ헬로비전 인수를 계기로 방송 시장에서도 SK텔레콤의 지배력이 확대되면서 유선에 이어 유료방송 서비스까지 무선의 끼워팔기 상품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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