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개월째 0%대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저물가가 지속됨에도 양파가 91% 폭등하고 채소, 과일, 어류 등 신선식품물가는 3.7% 상승하는 등 밥상머리 물가는 '고물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9% 올랐다.
다만 10월 상승률은 작년 11월의 1.0%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1%에 근접, 1% 대 복귀 가능성을 보였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3% 상승해 10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양파, 마늘, 쇠고기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른 점이 물가 상승 폭이 높아진 요인이 됐다.
또한 채소, 과일, 어류 등 신선식품물가도 3.7%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낮지만, 장을 보는 소비자들에게는 '고물가'라고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수도권 전월세 가격과 대중교통 요금이 올라간 점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시내버스 요금(9.0%), 전철요금(15.2%), 하수도요금(14.4%) 등 공공요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고 전세는 4.0% 상승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7∼9월 한시적으로 전기료가 내렸다가 10월 들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상승률을 보면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상승했다.
국산 쇠고기(12.2%), 양파(91.0%), 마늘(33.9%), 파(43.2%), 돼지고기(3.7%), 배(17.9%)가 큰 폭으로 올랐고 당근(-31.3%), 브로콜리(-18.5%), 고등어(-8.1%)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0.3% 내렸다.
휘발유(-15.9%), 경유(-20.9%), 자동차용 LPG(-23.4%), 등유(-28.0%), 취사용 LPG(-15.5%) 등 저유가 영향을 받은 석유류 제품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전기·수도·가스는 7.2%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 물가는 2.1% 상승했다.
전세가격은 4.0%, 월세는 0.3% 올라 집세 전체로는 2.8%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가격은 2.0% 상승, 시내버스료(9.0%), 전철료(15.2%), 하수도료 (14.4%) 등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2.0% 올랐다. 공동주택관리비(4.3%), 구내식당식사비(5.8%), 중학생 학원비(2.9%), 학교급식비(10.1%) 등이 상승했고 국내 단체여행비(-10.7%), 해외 단체여행비(-3.8%), 국제항공료(-12.3%), 국내항공료(-11.1%)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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