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칠성파 결혼식, 연예인에 기업들 화환까지 “대법원, 조폭 경조사 처벌 안돼”…칠성파 결혼식, 연예인에 기업들 화환까지 “대법원, 조폭 경조사 처벌 안돼”
서울에서 치러진 폭력조직 칠성파의 행동대장의 결혼식에 경찰이 대거 배치됐다.
3일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2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 한 호텔에서 부산 기반 칠성파의 행동대장 권모 씨가 결혼식을 올렸다.
권 씨는 영화 ‘친구’의 실제 모델인 조직원 정모 씨와 함께 곽경택 감독을 협박해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인물로 칠성파 조직원 90여명을 비롯해 다른 폭력조직 간부 등 총 250여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또 이날 결혼식엔 조폭계 원로인 ‘신상사파’ 두목 신상현 씨를 비롯 전국 각지의 조직폭력배 두목급 인사들이 집결했다.
가수 겸 탤런트 A 씨가 결혼식 사회를 맡았고 또 다른 가수 겸 탤런트 B 씨가 하객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권모씨의 결혼식장 앞 복도는 기업인들과 각계 인사들이 보내온 화환으로 가득 찼다.
한 유명 탤런트는 "옛날부터 아는 형님이다. 저는 잘 모른다. 그냥 옛날부터 아는 형님"이라고 답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강력팀 형사 등 300여 명을 식장 주변에 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1시간 반가량 진행된 결혼식은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으며 조직원들은 식 종료 직후 부산으로 돌아갔다.
경찰 역시 대법원 판례에 따라 공포심 조장 등 특이사항이 없다는 점을 파악 후 배치 상태를 해제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구성원 사이의 회식이나 경조사 모임 등을 개최하거나 참석하는 경우 등은 폭력행위처벌법상 단체 등 구성·활동의 ‘활동’에 포함된다고 볼 수 없다.
한편 강남 칼부림 대치 사건에 연루돼 지명수배 중이던 칠성파 정 씨는 지난 달 3일 저녁 서울 방배동 카페에서 경찰에 의해 긴급체포됐다.
정 씨는 지난 2009년 '강남 칼부림 대치 사건'을 계획했던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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