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잡화 전문 기업인 이세탄 미츠코시 그룹은 지난 9월 말 중국 상하이에 있는 이세탄 백화점에 남성 의류 편집숍을 열었다. 남성 의류에 대한 수요가 없어서 매장 문을 닫은 지 6년만이다.
취급하는 품목은 수트와 신발, 가정용 비품 등으로 비교적 평범하다. 그러나 세련된 진열 방식으로 고급 부티크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자들을 일컫는 신조어)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최근 중국에서는 남성 잡지나 한국 드라마·일본 드라마를 통해 최신 패션에 관심을 기울이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이 매장에서는 10월 중순께 일주일 동안 10만 위안(약 1800만원)까지 매상을 올리기도 했다.
남성 전용 화장품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에 따르면 2015년 1분기(1-3월) 남성용 화장품 시장은 지난 2년에 비해 1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49세 연령대 남성 1500명 중 70%가 피부에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관련 제품 시장은 더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비싼 시계나 자동차보다는 건강식품 같은 실용적인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식품전문기업인 하우스식품(ハウス食品) 그룹이 지난 5월 출시한 숙취해소음료 우콘노치카라(ウコンの力)는 1병당 25위안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중국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강조한 절주 캠페인에 따라 건강 관리가 화제로 떠오르면서 칭타오 맥주 등 대형 맥주회사에서는 무알콜 맥주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소비 패턴 변화와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시시각각 반영할 수 있어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 쇼핑 건수가 전체의 10%를 차지하는 등 쇼핑 방식이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활로 찾기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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